사회 사회일반

영월 시멘트 공장 지역 주민 14명 진폐증

3명은 직업력 없이 미세먼지 노출 가능성<br>지역주민 16%가 만성폐쇄성폐질환 앓아

강원도 영월 시멘트 공장 인근 지역주민 3명이 정부의 조사결과 분진관련 직업력이 없음에도 진폐증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주민의 16%는 호홉기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시멘트 업계는 정부의 조사결과가 이전 조사결과와 큰 차이가 나는 등 신뢰성이 없어 부실조사로 의심되는 만큼 추가 역학조사를 벌이고 다른 지역 조사결과도 고려해 발병원인을 재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9일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영월 시멘트공장 근처에 사는 주민 1,843명을 상대로 건강영향조사를 벌인결과를 발표했다. 폐활량 등 호흡기 질환 검진에서 검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유효 조사자 1,357명 중 216명(15.9%)이 기관지나 폐에 염증이 생기고 조직이 손상돼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 COPD로 진단됐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발표한 전국 읍면 주민의 COPD유병률 15.6%와 비슷한 수준이다. 40세 이상 주민만 따질경우 유효조사자 1,217명 중 211명(17.3%)이 COPD로 판정돼 전국 평균보다 좀더 높았다. 흉부방사선, 컴퓨터단층촬영 및 조직검사 결과 14명이 진폐증으로 확인됐으며 이중 11명은 분진관력 직업력이 있었다. 나머지 3명은 분진작업장에 노출된 적이 없지만 미세먼지 노출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과학원은 설명했다. 과학원의 한 관계자는 “직업력이 없는 진폐증 환자가 확인됐고 정밀조사를 통한 결과 전국평균보다 높게 나타난 만큼 이 지역에서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지역주민의 건강영향의 가능성이 잇는 것으로 평가된다”며“분진과 관련이 있는 호홉기계 환자의 치료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멘트 업계는 “과학원은 지난해 중간조사 발표 때는 유효 조사자 799명 중 379명(47.4%)을 COPD 유소견자로 분류했었다”며 “올해 조사도 같은 방식인데 유병률이 갑자기 3분의 1 수준으로 확 떨어져 관련 업체와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가 다른 지역 조사결과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발병원인을 규명해야 하는데도 성급한 발표를 통해 주민 건강을 해친 책임을 관련 업체들에 떠넘기려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월 지역은 과거 대규모 탄광이 많았고 채탄 작업이 활발했기 때문에 직업력이 없는 진폐환자 3명이 석탄 분진과 무관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거주 이력을 확인하고 역학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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