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8월 26일] 중견기업 상장폐지의 후폭풍

"올 들어 태양광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마당에 네오세미테크가 상장폐지돼 업계에 충격이 큽니다. 당장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태양광업계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이 나빠질까 걱정됩니다." 한 태양광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태양광산업의 대표주자로 불려온 네오세미테크의 상장폐지 후폭풍이 거세다. 가장 큰 피해자는 물론 소액투자자들이다. 올해 코스닥시장 최대 유망주로 꼽히던 시가총액 26위 기업을 믿은 개미 투자자들은 25일부터 정리매매 절차가 시작되면서 금전적ㆍ정신적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됐다.


태양광업체들도 업계 대표주자였던 업체의 몰락으로 관련업계 전반에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태양광업체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한해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몸살을 앓아왔던 터다. 최근 경기회복으로 겨우 숨통이 트이고 있는 와중에 터진 때아닌 악재에 업체들은 한숨만 짓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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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태양광 상장업체의 관계자는 "당장 주가관리도 부담스럽지만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태양광산업 자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잘나가던 '스타' 중견기업의 몰락에 가슴을 졸이는 것은 태양광업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녹색성장, 나아가 일반 부품소재업체 가운데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준비하던 업체들도 이번 사태가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중견 부품업체인 A사 대표는 "올 하반기에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시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난감하다"며 "직접 관련은 없지만 중소ㆍ중견기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냉담해질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물론 무수한 녹색기업ㆍ중소기업들 중에는 네오세미테크처럼 겉과 속이 다른 기업들이 섞여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착실하게 경영해 성실하게 돈을 버는 기업이다.

행여라도 이번 사태가 우량 중소기업이 증시 진입에 걸림돌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사태가 확실히 뿌리 뽑힐 수 있도록 부도덕한 경영자에 대한 감시와 정책당국의 감독체계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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