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유가 하락은 시차를 두고 긍정적인 영향이 부각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시장 반응에 과도하게 민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아시아에서 인도, 인도네시아와 같이 정부가 에너지 보조금을 지급하는 국가들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정여력 확보에 대한 기대감에 비교적 주가가 선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너지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수입물가 하락과 교역조건 개선, 미국 소비자의 소비여력 증가에 따른 한국 주력 산업들의 수혜 등으로 중기적으로 우호적인 영향이 더 크게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최근 불안감은 펀더멘털 변화가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유가 급락으로 인한 과도한 위험 회피성향은 일시적으로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에서 섹터별로 항공, 운송, 레저, 음식료, 유틸리티, 화학 등은 저유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해볼 만 하고, IT와 자동차 등은 가처분 소득 개선에 따른 소비증가로 간접적 수혜를 예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건설, 조선, 기계, 정유 등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