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프라이스 "이기기 위해 최경주와 계속 논의" 최경주 "말 안 통해도 마음으로 한식구 될것"

프레지던츠컵 개막 1년 앞두고

세계연합팀 단장·부단장 각오

"선수 선발은 내년 5~6월부터"

닉 프라이스/=연합뉴스

최경주/=연합뉴스

메이저 대회 3승을 포함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8승의 닉 프라이스(57·짐바브웨), PGA 투어 통산 9승에 챔피언스(시니어) 투어 17승을 쌓은 제이 하스(61·미국), 한국 골프의 개척자 최경주(44)까지.


골프계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5일 인천 송도 오크우드프리미어호텔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캡틴 데이' 행사. 전날 청와대를 방문, 박근혜 대통령에게 '명예 대회장(Honorary Chairman)'을 수락받은 이들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대회 공식 준비에 들어갔다. 프레지던츠컵은 2년에 한 번씩 미국 대표팀 12명과 세계연합(비유럽)팀 12명이 맞붙는 남자프로골프 대회다. 미국팀과 유럽팀의 대결인 라이더컵과 함께 세계 2대 골프 대륙대항전이다. 권위에 걸맞게 지난 1994년 창설 후 개최국의 전·현직 행정수반이 명예 대회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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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프레지던츠컵 개최는 한국이 최초. 내년 10월6일부터 11일까지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다. 팀 핀첨 PGA 투어 커미셔너는 "프레지던츠컵은 한국 인천에서 개최됨으로써 비로소 전세계적인 면모를 갖추게 됐다. 대회를 통해 한국과 미국이 강력한 동맹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세계연합팀 단장을 맡은 프라이스는 "상금보다 자부심이 중요한 대회다. 한 팀으로 뛰는 선수들이 포인트를 만들어서 팀에 기여한다는 것이 의미 있다"며 "수석 부단장인 최경주와 함께 이기기 위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선수 선발은 내년 5~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세계연합팀은 세계랭킹으로 출전 선수 10명을 뽑고 단장 추천으로 2명을 추가한다. PGA 투어에서 8승을 올리고 프레지던츠컵에도 3차례 출전한 최경주는 "2003년 남아공 대회 때 대회장까지 18시간30분이나 걸렸다. '참 멀리 간다'는 생각뿐이었는데 개막식에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선수로서 자부심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그는 "매 경기 '우리는 식구'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골프는 개인 운동이지만 프레지던츠컵에서는 같은 밥을 먹고 같은 옷을 입는다. 언어는 안 통해도 마음이 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9번째 패배는 반갑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회 역대 전적에서 세계연합팀은 1승1무8패로 절대 열세다. 대회 성격상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은 미국팀보다 팀워크를 다지기 어렵다. 프라이스에 따르면 세계연합팀은 지난 대회 때 대회가 열리는 주 월요일이 돼서야 12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 선수들마저 선발되지 않는다면 대회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아시안게임 못지않은 큰 대회"라고 했지만 국내 골프팬들이 20~35만원(전일권)이나 하는 입장권을 얼마나 구매할지도 의문이다. 최경주는 "우리 국민이 프레지던츠컵에 관심 갖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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