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화그룹의 삼성토탈 인수작업이 이르면 다음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유소 사업에 재진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양한나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석유화학업체인 삼성토탈은 휘발유와 경유 등을 생산해 알뜰주유소에 공급 중입니다.
이 삼성토탈을 한화그룹이 다음달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과거 주유소 유통망인 경인에너지를 운영했던 한화그룹이 이번 인수를 계기로 주유소 사업에 뛰어들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입니다.
한화그룹은 1999년 외환위기 여파로 경인에너지를 현대오일뱅크에 매각한 바 있습니다.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경인에너지 매각에 대해 “마취도 안 하고 수술받은 심정”이라며 정유업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삼성토탈은 지난해에 초경질원유를 정제해 나프타와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콘텐세이트분해시설을 완공하면서 휘발유 430만배럴, 경유 800만배럴, 항공유 1,500만배럴의 생산능력을 갖췄습니다. 현재 석유공사를 통해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 중입니다.
사실상 정유사인 삼성토탈이 한화그룹 품에 안기게 되면 과거 경인에너지처럼 주유소 사업을 할 수 있는 토대를 갖게 됩니다. 한화그룹의 삼성토탈 인수가 4월 중 마무리되면 ‘제5정유사’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한화가 정유부문 사업을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기존 정유사들이 매년 정유부문에서 보는 적자를 석유화학 제품이나 윤활유를 팔아 번 돈으로 보전하고 있고, 국내 주유소 시장이 많은 돈을 투자해 새로 뚫고 들어올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이유입니다.
한화그룹 역시 주유소 사업 진출에 대해 너무 성급한 추측이라고 일축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김영식 한화그룹 부장
“아직 인수도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주유소 사업 진출 얘기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삼성토탈을 인수해 어떻게 경영전략을 짤지는 앞으로 검토해야할 문제입니다”
업계에서는 만약 한화가 주유소 사업에 진출한다면 우선 기존 삼성토탈이 기름을 공급하는 알뜰주유소를 브랜드화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석유공사도 적정한 시기에 알뜰주유소 사업을 민간에 이양하기로 약속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스탠딩]
과거 1,000개 가량의 주유소를 보유했던 경인에너지. 이 경인에너지를 아쉽게 매각한 한화그룹이 이번 삼성토탈 인수를 계기로 다시 주유소사업에 뛰어들어 명실상부한 ‘제5 정유사’를 키워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영상취재 장태훈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