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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CJ푸드빌, 신세계푸드 등 주요 외식업체들이 식당 간판을 줄줄이 내리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으로 출점까지 막히자 아예 사업에서 손을 떼는 지경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최근 일식 전문점 '만텐보시'와 인도요리 전문점 '달' 사업을 접었다.
만텐보시는 지난 2010년 1호점인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을 시작으로 수도권에 4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2012년 12월과 올 1월 잇달아 매장을 철수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마지막 남은 매장인 서울 페럼타워점도 영업을 종료했다.
매일유업이 2007년 외식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하며 론칭한 달은 역시 4개까지 매장을 늘렸다가 지금은 역삼점 1개만 남아있다. 최근 이 매장의 영업권은 다른 사업자에게 넘어갔다. 회사측은 "영업 환경이 어려워져 두 브랜드 사업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수제버거 전문점 '자니로켓'과 해산물 레스토랑 '보노보노' 등의 외식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도 보노보노 매장 축소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홍대점을 접은 데 이어 지난 22일에는 이마트 성수점 매장 영업을 종료했다. 현재 남아있는 보노보노 매장은 3개다.
CJ푸드빌 역시 사업 철수 칼바람이 몰아쳤다. 해산물 레스토랑 '씨푸드오션'은 지난해 12월에, '피셔스마켓'은 지난달에 문을 닫았다. 일각에서는 CJ푸드빌의 중식전문점 '차이나팩토리'의 정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06년말 오픈한 차이나팩토리는 현재 7개 매장이 운영 중이며 CJ푸드월드에 입점하는 매장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신규 출점이 없는 상태다. 지난달에는 인천예술회관점이 문을 닫았다. 회사측은 "차이나팩토리는 상권·트렌드 분석을 위한 안테나숍 브랜드"라며 "현재로서는 정리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은 다른 업종에 비해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이라며 "일본 원전사고에 따른 수산물 소비 감소로 씨푸드오션, 피셔스마켓, 보노보노 매출이 타격을 받은 것처럼 경기침체와 출점 규제뿐만 아니라 외식트렌드의 변화 역시 사업을 접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