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대우-기아자동차] 내수 2위놓고 각축

자동차 내수시장을 놓고 대우와 기아자동차간의 2위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지난 96년까지 부동의 2위를 지켜오다 지난 97년부터 2년간 대우자동차에 2위자리를 내준 기아는 올들어 경쟁체제를 갖추고 적극적인 판촉을 통해 2위 탈환에 나서고 있는 중.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5월말현재 대우와 기아의 자동차 판매량에서 알 수 있다. 대우의 내수시장 총판매대수는 2만6,076대, 기아는 2만5,005대로 불과 1,071대의 차이를 보이며 기아가 대우를 바짝 뒤쫓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기아는 6월들어서도 「카니발」 「카스타」 「카렌스」로 이어지는 미니밴 3형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카렌스」는 이미 8,000~9,000대 정도의 예약을 받아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동안 제작업체인 현대정공의 파업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어온 「카스타」도 현대정공의 정상화로 공급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응해 대우 역시 2위자리를 내줄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를 곳곳에서 노출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동경모터쇼 켐페인」을 내걸고 독려에 들어갔다. 6월~7월 두달동안 우수영업사원 350명을 선발, 올 하반기에 열리는 동경모터쇼 참관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것. 판매조건도 크게 완화했다. 승용차 전 차종에 대해 24개월 무이자할부판매 조건을 적용하고 있으며 「레간자」와 「누비라I」은 36개월까지 무이자할부판매를 실시하는 등 가장 공격적인 판매조건을 내걸었다. 기아가 전 차종 15개월(「크레도스」는 20개월), 현대가 「엑센트」와 「아반떼」 12개월, 「아토스」 24개월 무이자만을 실시하고 나머지 전 차종은 정상판매를 고수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임직원 판매조건은 30개월 이상 무이자와 할인판매를 적용하고 있으며 2년간 의무보유제도 폐지, 임직원이 자사차량을 언제든지 구입해 제3자에 재판매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놨다. 대우 관계자는 『기아와 판매격차가 1,000대 수준으로 좁혀진 상황에서 자존심 건 한판 싸움이 불가피하다』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반면 기아측은 『6월에는 2년 반동안 빼앗겼던 2위시장을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비장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시장쟁탈전의 결과가 주목된다. /정승량 기자SCHUNG@SED.CO.KR

관련기사



정승량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