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허일규박사 사이언스 골프] 스윙 템포와 샤프트 플렉스의 관계

샤프트는 흔히 골프 클럽을 자동차라고 할 때 `엔진`에 비유될 정도로 중요성이 높은 부분이다. 이 때문에 최근 일부 클럽 메이커들도 샤프트 전문 업체의 여러 종류를 장착한 다양한 샤프트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샤프트의 성질에는 플렉스(flex), 킥 포인트, 토크, 무게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플렉스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플렉스를 선택할 때 보통 많이 고려되는 것이 임팩트 강도, 즉 얼마나 비거리를 내느냐 이다. 그러나 플렉스의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윙의 `템포`이지 스윙의 빠르기가 아니다. 백스윙 톱에서의 방향 전환이 급격하게 일어날수록, 그리고 백스윙의 크기가 작을수록 정해진 스윙 스피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급격한 가속이 필요하게 된다. 그런데 가속은 뉴턴의 운동 제2법칙(힘=질량X가속도)에 의해 힘과 비례하므로 그만큼 샤프트를 많이 휘게 만들어 컨트롤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강한 샤프트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림은 소위 `스윙어(swinger)`와 `히터(hitter)`의 스윙 프로파일을 개략적으로 나타낸 것이며 두 경우에 있어서 임팩트 시의 스피드는 같더라도 급한 스윙을 하는 히터의 경우가 훨씬 더 큰 가속도가 걸리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스윙 템포가 빠른 젊은 골퍼들의 경우, 혹은 유연성 부족으로 백스윙이 짧으면서 임팩트 중심의 급박한 스윙을 구사하는 시니어 골퍼들의 경우에 특히 샤프트의 플렉스가 너무 약한 경향이 있다. 계속적인 훅성 구질과 너무 높은 탄도의 샷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결국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스윙을 바꾸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거리를 몇십 야드씩 늘려주는 샤프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골퍼의 주어진 스윙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샤프트는 존재한다. <공학박사ㆍ삼성SDS 컨설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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