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정부 부양책 끝나 소비 부진하자 美유통업체 대대적 판촉

정부 부양책이 종료됨에 따라 줄고 있는 소비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고객용 소비부양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날 NYT에 따르면 주요 할인점, 문구 및 장난감 양판점 등 미국 전역에 거미줄 같은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소매업체들이 종전에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판매촉진 계획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문이 열거한 업체에는 샘스클럽ㆍ타깃 등 주요 할인점과 장난감 양판점 토이저러스, 사무용품 직판점 오피스데포 등 주요 소매유통 업체가 망라돼 있다. NYT는 “소비촉진책은 전에도 있었지만 최근 업체들의 동향은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정부급 소비부양책에 비견될 대담한 수준”이라며 “업체들이 정부를 대신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상점으로 유도하고 지갑을 열게 만들도록 직접 팔을 걷어붙인 셈”이라고 평했다. 할인점 샘스클럽은 미 중소기업청(SBA)의 지원 아래 지난 5월부터 고객당 2만5,000달러까지 대출을 허용해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쟁업체 타깃은 신용카드 소유자들에게 5%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장난감 판매업체 토이저러스는 휴일 지원금 적립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스테이플스와 오피스데포는 사무용품을 거의 헐값에 내놓기 시작했다. 기업들이 직접 나서게 된 까닭은 소비심리 개선이 갈수록 난맥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시장은 실업률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데다 저축이 늘어나며 ‘심리 냉각’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행정부의 실업수당 연장안도 의회 통과에 실패했고 중소기업들 역시 기존 대출상환에 대한 부담감으로 소비를 꺼리고 있다. 금융 컨설턴트 업체인 앨릭스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바수크 이사는 “많은 정부 부양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있다” 며 “이 때문에 소매업체들이 고객에게 제품가격 일부를 돌려주는 등 소비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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