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석유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에너지난을 타개하기 위해 북한이 외국기업들과 손잡고 육상과 해상에서 석유탐사에 본격 착수,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석유공사와 KOTRA 등에 따르면 6개 외국기업이 최소 5곳 이상의 북한 지역에서 석유탐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해상뿐 아니라 육상에서도 탐사가 이뤄지고 있다.
영국의 아미넥스사는 지난해 6월부터 북한측과 육ㆍ해상 석유개발 탐사를 위한 계약을 맺고 준비작업 중이다. 브라이언 홀 아미넥스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북한의 석유매장량이 50억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싱가포르의 소버린벤처사도 지난 2002년 9월 조광권을 획득, 북한 단천ㆍ나진에서 탐사를 벌여 5,000만배럴 이상의 원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서해의 청천강 앞바다인 안주분지에 캐나다 소코사가 98년 탐사에 참여했으며 남포 앞바다인 서한만분지에는 일본업체와 유럽계 업체가 각각 2000년 12월과 2001년 8월부터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동해의 원산 앞바다인 동한만분지에서 호주의 비치페트롤륨사가 94년 이후 물리탐사 등을 벌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북한은 경제성 있는 유전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재정 및 기술 부족 등으로 유전탐사가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와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석유공사는 북한이 남포 앞바다인 서한만분지의 한 광구에서 하루 45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기도 했으나 경제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석유개발은 아직까지 조사ㆍ탐사단계에 있으며 정확한 석유매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선행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OTRA측은 투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북한이 외국기업의 석유개발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나 ▦관련법 미비 ▦투자비 회수 불투명 ▦북핵 문제 등으로 해외 석유 메이저나 대기업의 참여는 저조하다며 일부 중소 석유개발업체만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