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대사 "기업구조조정 최우선 순위"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22일 "외채보다 산더미처럼 많은 국내부채가 오히려 한국경제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서 "기업의 부채비율이 줄지 않으면 (한국)경제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이날 국민회의 개혁그룹 의원모임인 '열린 정치포럼'(간사 李吉載의원) 초청 강연에 참석, `IMF 체제하의 한국경제 진단과 전망'이라는 강연을 통해 "기업 구조조정이야말로 한국경제 재건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작업은 모든 재벌들을 대상으로 확대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대출금의 출자금으로의 전환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또 "은행을 개혁하는 작업은 한국경제에서 근본적으로 중요한 일로, 강한 은행없이 강력한 국가로 발전할 수 없다"며 금융 구조조정의 필요성을강조한 뒤 "국제적 수준에서 한국경제는 안정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한국에 지원되도록 `2선자금'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재 평가하기로는 2선자금이 필요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한국 경제의 5가지 과제로 ▲은행 구조조정과 개혁 ▲기업 구조조정 ▲경제의 투명성 ▲사회안전망 지속적 강화 ▲규제완화 등을 꼽은 뒤 "구조조정이 완료되는 시점에 외국인 투자가 몰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언급, "제네바협정의 목적은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는 것으로,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사찰뒤 4년간 북한에서 플루토늄이 일절 생산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미사일 협상, 4자회담 등을 지속적으로 다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경제 전망에 대해 "경제수치가 매우 건전하며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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