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반도체 공급 고부가형 전환

범용시장 탈피 서버등 하이엔드 위주 전략변경삼성전자가 반도체 공급 전략을 고부가가치형으로 전면 전환했다. 삼성은 이를 통해 최근 끝낸 장기 공급선과의 12월초 고정거래가 협상에서 현물시장의 약세에도 불구, 주력 제품인 DDR(더블데이터레이트) 가격을 약보합 수준으로 마무리지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12일 "일반 PC에 들어가는 범용 반도체를 생산해 파는데 중심을 두었던 종전 마케팅 전략을 전환해 타깃을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등 특수제작 모듈이 필요한 고가형 제품으로 급속하게 전환하고 있다"며 "종전 범용 반도체 시장은 경쟁업체들에게 넘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고정거래처중 하나로 서버 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우, 삼성은 원매자가 주문한 형태의 특수제작 모델을 만들어 주고 있으며, 이 제품은 선외의 다른 PC 업체들은 사용하지 못한다. 메모리반도체가 사실상 비메모리 형태로 제작,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고부가가치형 하이엔드 반도체 시장은 현재 전체 반도체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삼성은 이 시장의 최소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현재 제작하는 SD램중 99%를 하이엔드 소비에 충당하고 있으며, 주력 제품인 DDR도 60% 이상을 서버 등 고가형 소비로 내보내고 있다. 삼성의 이 같은 전략은 최근 끝난 12월초 고정거래가 협상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삼성 관계자는 "고가형 반도체 제품은 어차피 특수 제작 형태를 띠기 때문에 제작자가 협상권을 쥐고 있다"며 "이들 제품은 현물시장에서의 반도체 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동결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범용 DDR는 바이어들과의 관계를 감안해 1~2% 정도 소폭 내려주기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외에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도 12월초 협상에서 같은 수준으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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