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손님 발길 '뚝' 홍등가는 '시위 중'

길목입구 전경배치 단속, 업소와 마찰우려

23일 경찰의 성매매 특별단속 기간 종료와 함께 미아리 집창촌이 영업을 재개한 가운데 서울 용산역 일대 집창촌에서는 성매매 여성들이 침묵시위를 시작했다. 경찰의 특별단속 이후 한 달 넘게 영업을 하지 못한 집창촌의 업주와 성매매 여성들은 영업을 못하고 있는데 대해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 자칫 경찰과의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23일 오후 10시 서울 하월곡동 `미아리 텍사스'에서는 전날에 이어 많은 업소가불을 밝히고 여성들도 유니폼을 입은 채 영업을 재개했으나 경찰이 골목 입구마다 전경을 배치하고 단속에 나서 손님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업주들의 모임인 미아리 자율정화위원회 회장 신진철씨는 "특별단속 기간이 끝나 업소 문은 열었지만 손님이 없다"며 "업주나 여성들이 극도로 예민해져 있어 돌발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용산역 부근 집창촌에서도 대부분의 업소가 불을 밝혔으나 손님은 받지 않고 업소마다 성매매 여성들이 한 두 명씩 자리에 나와 마스크를 쓴 채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곳의 성매매 여성 60여 명은 이날 오후 내부 회의를 거쳐 이날부터 3일 간 오후 7시에서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이런 침묵시위를 벌이기로 했으며 업소마다 "우리는 생계를 위해 일할 뿐 감금이나 갈취가 없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부착했다. 23일 자정을 기해 미아리 집창촌이 영업을 재개한 데 이어 용산도 3일 간 시위를 벌인 뒤 영업을 재개키로 했으며 청량리 역 부근 속칭 `청량리588' 집창촌도 오는 25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단속에 나선 경찰 관계자는 "한 달째 단속을 당하면서 모두들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다"며 "돌발상황을 대비해 집창촌 주변에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특별단속기간이 끝났지만 앞으로도 집창촌 일대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방침인 가운데 집창촌은 지역별로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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