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자부품업계 단가·가동률 하락

일부업체선 출혈판매 나서기도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전자부품업계가 납품단가 인하와 가동률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일부 업종에서는 공장을 가동시키기 위한 비상수단으로 역마진도 감수하는 등 출혈판매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전자부품업계에 따르면 업체들의 납품단가가 올초에 비해 최고 20%선까지 떨어지고 가동률도 10% 포인트 가량 하락, 70%선에 머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컨덴서, 컴퓨터 부품 업체들은 대기업으로부터 납품가 인하압력을 받고 있어 앞으로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컨덴서 업체인 A사는 최근 모 대기업에서 실시한 입찰에서 올초보다 20% 이상 인하한 가격으로 낙찰을 받았다. 대기업들이 생산물량을 줄이면서 경쟁사들이 경쟁적으로 단가를 내려 낙찰가가 예상보다 10% 이상 더 떨어진 것이다. 이회사의 영업부장인 L씨는 "업체들마다 공장을 가동시키기 위한 물량확보에 몸부림 치고 있는 상황에서 물량을 확보했다는 것만해도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컴퓨터 모니터 부품업체인 B사도 또다른 대기업에 올초보다 13% 가량 떨어진 가격으로 납품을 하고 있다. 지난해말에 10% 가량 납품가를 인하한 것을 포함하면 1년만에 거의 20%이상이 떨어진 것이고 이익을 거의 기대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관계자는 "현재 동종업계에서 마진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라고 설명하고 "어떤 곳은 재료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공장가동률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오디오용 증폭기를 생산하는 C사는 올초까지만 해도 75%선을 유지하던 가동률을 65%대로 낮추고 야간작업도 중단키로 결정했다. 납품가를 10%이상 낮췄는데도 수주를 하지 못해 재고가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H사장은 "현재 재고물량이 이미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돼 있지만 공장을 멈출 수는 없다"며 "하지만 상황이 더 악화되면 부분조업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조합의 한관계자는 "대기업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들 대부분이 단가를 20% 가량 낮춘 상태지만 연말까지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하고 "공장가동률도 수출부진등의 영향으로 연초보다 10% 정도 하락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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