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구 온난화로 동해 아열대화 진행

한류어종 감소, 열대어종 출현

지구온난화로 인해 동해안이 아열대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최근 동해에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아열대성어종들이 빈번하게 출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 양양과 주문진 인근 해역 정치망에서아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초대형 노랑가오리와 대형해파리, 보라문어가 출현했으며 울산연안에서는 열대어인 참다랑어가 잡혔다. 지난달에는 경북 영덕 축산 연안과 강원도 양양군 인구리 방파제에서 각각 아열대성 어종인 흑새치와 붉은바다거북이 발견됐으며 경북 죽변 연안에서는 제주도 서귀포에서 잡힌 기록이 있는 은행게 2마리가 잡혔다. 또 강원도와 경북 일대의 정치망 어종 조사에서 예전에 주로 남해안이나 제주해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아열대성 어종인 강담돔, 백미돔, 독가시치, 자리돔, 철갑둥어 등이 종종 잡히기도 했다. 특히 한류와 난류의 교차해역인 동해 왕돌초 주변해역에서는 줄도화돔, 파랑돔,자리돔, 거북복 등 약 20%정도가 아열대성 어종인 것으로 잠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같은 현상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온도의 상승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동해안 표층 수온의 변동을 살펴본 결과 지난 36년 동안 수온이 약 0.82℃ 상승했고 최근 그 상승폭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특히 겨울철 수온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 때문에 동해에는 한류성 어종인 명태와 대구, 도루묵 등의 어획량은 감소한반면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의 어획량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 온도의 상승은 앞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의 생물에도 점차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동해에서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은 더욱 빈번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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