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설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철거하라고 해 물의를 일으켰던 이효선 경기도 광명시장이 시 차원의 공식 분향소 설치도 거부했다고 노컷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광명시장은 이날 노컷뉴스 전화통화에서 "(민간단체인) 국민장 광명장례위원회로부터 시 차원의 공식분향소를 설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이미 철산역에서 운영중인 분향소가 있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철산역 분향소는 이 시장이 철거를 요구했던 시민 분향소가 철수한 뒤 자리를 옮겨 마련된 것이다.
이 시장은 분향소 설치거부 이유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마음 아프지만 사고로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검찰조사를 받던 중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시민회관이나 시에서 운영중인 시설은 이미 대관 일정이 잡혀 있어 장소도 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시장은 지난 24일 오리문화제와 평생학생축제가 열렸던 광명실내체육관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한 것을 보고 "당장 시설물을 치우라"고 고성을 지른 것에 대해서는 "주최 쪽의 허락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분명한 잘못"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당시 이 시장은 "분향소를 설치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 허락한 적이 없는데 국민들앞에서 사기를 치는거냐.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기꾼'이라고 막말을 하는 등 언성을 높이다 존칭도 없이 '치우라'고 시민들에게 반말을 해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나에게 반말을 하는데 시장이라고 반말하면 안 되느냐"고 말했다.
현재 광명시청 홈페이지는 소식을 접한 많은 시민들이 비난의 글을 올리기 위해 한꺼번에 방문자가 몰리면서 다운된 상태다.
한편, 이 시장은 2006년 7월 취임 후 "전라도 X들은 이래서 욕먹어"라는 호남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한나라당을 자진 탈당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에서 발생한 '김밥할머니 폭행사건'과 관련, "노점상인들은 범죄집단"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