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도전과성공]

세계 자동차업계가 급류를 타고 있다. 자동차산업과 「바늘과 실」관계인 부품업체는 무섭게 불어닥치고 있는 격랑의 한복판에 있다.유성기업은 이 급변의 와중에서도 차분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40년간 한눈팔지 않고 자동차엔진부품 생산에만 전념해온 유성기업은 업계에서 「뿌리가 깊어서」 견실한 기업의 대명사로 통한다. 유성기업의 토대를 창업자인 유홍우(柳鴻佑)회장이 한눈팔지 않는 성실성으로 다졌왔다면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유시영(柳時英·사진)사장의 몫이다. 柳사장은 급변하는 자동차업계를 냉철하게 분석하며 차분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1~2년동안의 자동차부품산업의 변화는 과거 30여년간 겪었던 전체 변화폭과 맞먹는다』 특히 외국 자동차업체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하고 인터넷을 이용한 부품의 글로벌소싱이 본격화되면 부품업체의 생존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는게 柳사장의 판단이다. 국내에서 자동차가 본격 생산되기전인 59년 설립된 유성은 엔진내부에 장착되는 피스톤링을 생산하고 있다. 피스톤링은 엔진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부품. 『일견 단순하게 보이지만 피스톤링은 자동차산업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 차량의 수명은 물론 연비까지 피스톤링의 품질에 좌우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최근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배기가스 배출량도 피스톤링에 의해 좌우될 정도다. 제작업체에서는 끊임없이 「폭이 얇으면서도 강도가 높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유성은 이를 위해 부품업계 최대수준인 40여명규모의 연구인력으로 구성된 연구소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까지 부품업체들이 완성차업체에서 가져다 준 설계도면대로 제품을 만드는데 안주해왔던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투자다. 국내 자동차부품업체 최초로 수출도 시작했다. 수출시작 첫해인 63년 전체규모가 단 2,500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지금까지 국내 부품업체는 순탄하게 성장해온 자동차산업의 그늘에 안주해온 측면이 적지 않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관행이 달라질 것이다』 유성은 이러한 변화를 예견하고 대비한 몇 안되는 회사중의 하나로 꼽힌다. 일찍부터 ISO9001과 QS9000인증을 획득하고 미국, 영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몇달후 세계적인 첨단 설비를 갖춘 아산공장으로 생산기지를 옮긴다. 지금의 부천공장부지는 매각할 예정이다. 柳사장은 『지금까지는 국내에서만 살아남으면 됐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업체와 경쟁해 살아남아야 한다』며 기존 거래선 외에 수출확대에도 적극 나설것임을 밝혔다. (02)564-2351 유성 어떤회사 = 지난 59년 설립, 자동차엔진부품인 피스톤링을 생산하고 있다. 당시 국내에 자동차생산업체가 없던 관계로 보수용품용 제품생산에 주력하던 유성은 65년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품질관리기법을 도입, 81년에는 품질관리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88년 기업공개를 단행했다. 지난해 매출액 850억원을 기록한 유성은 동서공업, 우진공업, 동성금속, 신화정밀 등 외국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엔진 핵심부품 한우물을 파며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 입력시간 2000/03/19 19:23

관련기사



정맹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