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정일 사망] 2008년 뇌졸중… 訪中 등 건재 과시… 후유증 끝내 극복 못해

■와병에서 사망까지<br>왼팔 부자연스런 모습 포착, 6000㎞ 기차로 이동 강행군<br>'건강 악화설' 일축 했지만 대외활동에 과로 등 겹친듯



지난 17일 오전에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처음 부각된 것은 2008년 9월 초다. 8월 중순 군부대 시찰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던 김 위원장은 9월9일 정권 수립 60주년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와병설이 증폭됐다. 당시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보당국자는 AP통신에 "김 위원장에게 건강이상이 있는 것 같다"며 "아마도 뇌졸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고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뇌졸중 또는 뇌일혈로 보이지만 하나로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외국 의료진에 수술을 받았고 언어에는 전혀 장애가 없으며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기 시작한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게 확인됐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은둔 80일 만인 11월2일, 북한군 만경봉팀과 제비팀 간 축구경기를 관전했다고 보도했지만 사진 속 김 위원장은 왼팔과 왼손이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이후 김 위원장은 군부대 시찰, 각종 공연관람, 각지의 공장·기업소 현지지도, 해외인사 접견 등 와병설이 제기되기 이전처럼 왕성한 행보를 보였다. 특히 11월 8회, 12월 13회의 공개활동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2009년 1월 초, 김 위원장은 삼남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한다는 교시를 노동당 조직지도부를 통해 하달했다. 2월 말 북한은 김 위원장이 회령대성담배공장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담배를 피우는 사진 2장을 포함한 132장의 함경북도 회령시 현지지도 사진을 내보내며 그의 건강이 호전됐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2010년 8월, 그는 중국 동북 지역을 방문하는 동안 두 차례나 야간열차를 이용해 이동하고 이듬해 5월 말 다시 방중했을 때는 약 30시간을 쉬지 않고 달리는 등 일주일 동안 6,000여㎞를 기차로 이동하며 건강악화설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올 5월 다시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석달여 만인 8월에는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갔다. 러시아 방문 당시에는 3개월 전 중국 방문에서 보였던 모습과는 다르게 인민복 점퍼가 작아 보일 정도로 배가 다시 나왔고 불편했던 왼손도 어느 정도 사용했지만 왼발을 끌고 피우던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끝내 뇌졸중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17일 오전 열차 내에서 과로로 사망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9일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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