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담뱃값 인상 추진에 매력 커지는 물가채

물가 상승분만큼 투자원금 증가… 가격 메리트 크고 절세혜택도 장점

11월부터 매수하면 수익 쏠쏠할 듯… 직접투자 부담땐 물가채 펀드 유망


정부가 담뱃값 인상을 추진하면서 물가연동국채(물가채)로 자산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담뱃값이 인상되면 물가도 올라 물가상승분만큼 투자 원금이 증가하는 물가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담배가격 인상이 적용돼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11월부터 미리 물가채를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내채권시장에서 물가채 13-4의 9월(1일부터 12일까지) 일 평균 거래량은 260억원을 기록했다. 전달 일 평균 거래량 190억원보다 36.8% 늘어난 수치다. 올해 6월 278억원에서 7월 231억원, 8월 190억원으로 물가채 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물가채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되는 것은 정부의 담뱃값 인상 정책으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담배는 소비자 물가 전체 가중치 1,000점 중에서 7.7점, 즉 0.77%의 가중치를 지닌 품목으로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되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0.62%포인트 끌어올린다. 정부안대로 내년 1월1일부터 담배가격이 인상될 경우 매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0.62%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물가채는 물가상승분만큼 원금이 증가하기 때문에 물가가 올라야 매력이 높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 가까이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에 머물고 있는데 담배가격이 인상되면 내년에 2% 초중반대까지 오를 것"이라며 "달러 강세 국면으로 원·달러 환율도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띠면서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보여 물가채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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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채 가격 메리트가 커지고 있는 점도 호재다. 국고채 대비 물가채의 상대수익을 나타내는 BEI(Break Even Inflation·10년물 명목 국채 수익률-물가채 수익률)지수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1.789%(13-4 기준)였지만 11일 현재 1.479%로 대폭 떨어졌다. 이는 물가채 가격이 싸졌다는 의미로 통상 BEI가 낮을수록 물가채 투자 매력이 커진다. 현재 장내시장에서 거래되는 11-4와 13-4의 물가채 표면금리가 각각 1.5%, 1.125%인데 물가가 2% 중반까지 상승하고 물가채 가격 반등에 따른 자본 이득까지 고려하면 연4~ 5%가량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문 연구원은 "내년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물가 상승 기대감에 올해 11월부터 물가채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11월 중순부터 물가채를 매수해둔다면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도 "채권 투자금액의 일부를 단기채나 물가채로 리밸런싱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절세 혜택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물가채의 만기는 10년으로 장기채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3년 이상 보유한 경우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는 33% 분리과세(2013년부터 발행된 13-4부터 해당)가 적용된다. 특히 정부가 내년 물가채 발행분부터 원금 상승분에 과세할 것으로 보여 비과세 혜택이 유지되는 11-4나 13-4 물가채를 매입하는 게 훨씬 이득이다. 물가채를 구입하려면 정부가 매달 발행하는 물량을 증권사를 통해서 확보하거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장내채권시장에서 매수하면 된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물가채와 국고채에 분산 투자하는 물가채 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물가따라잡기'펀드가 국내에 설정돼 있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5.02%의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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