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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월 8일] 무늬만 프랜차이즈 세계화
이재용기자 (생활산업부) jylee@sed.co.kr
"정부 지원이요? 그런건 애당초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지금까지 해온대로 회사 독자적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할 계획입니다."
최근 만난 한 프랜차이즈 업체의 A사장에게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지원방안이 도움이 되고 있는지 묻자 이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A사장은 시장조사와 해외 가맹점 개설 및 운영상황 점검 등을 위해 일년의 절반 정도를 해외에서 보낸다. 이날도 그는 중국에 3박4일 일정으로 시장조사를 간다며 서둘러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정부가 지난해 9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프랜차이즈산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프랜차이즈 업체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실효성 있는 내용들이 나오고 있지 않자 업계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정부 방안의 핵심은 KOTRA를 통한 맞춤형 종합지원서비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KOTRA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차라리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프랜차이즈 업체에 시장조사 및 컨설팅 비용을 지원해주거나 지원업무를 협회와 학회에 위임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아직 많은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정부가 한 일은 지난해 말 '주요 4개국 진출전략 설명회'를 한 번 실시한 게 전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내용의 10%만 실천해도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사장은 공항으로 가기 직전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한 식품박람회에 참가했을 때의 일을 소개했다. 당시 일본 주재 벨기에 대사관 직원 4명이 박람회장에 별도의 안내데스크를 차려놓고 박람회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자국 참가업체와 연결시켜주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는 것. 물론 이 박람회에서 한국 대사관 직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A사장은 "프랜차이즈 업체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거창한 지원책보다는 벨기에 대사관 직원들처럼 작지만 실질적인 지원이 정작 필요하다는 점을 정부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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