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세계2위 도약' 차질

"국내업계 근본적 정책수정 불가피" 지적일본 반도체 업체인 히타치(세계 8위)와 미쓰비시(12위)가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와 플래시 메모리ㆍS램 등 양사 반도체 사업을 통합, 세계 2위의 반도체 회사로 나선다. 양사의 통합은 엘피다(히타치+NEC)가 미쓰비시의 D램 사업부분을 인수한데 이은 또하나의 '대(對) 삼성전자 견제책'으로 보인다. 이번 통합으로 연내 도시바를 제치고 인텔에 이어 세계 2위로 도약할 것이라던 삼성전자의 기대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양사간 통합회사의 명칭은 '르네서스 테크놀로지'로 명명됐으며, 히타치가 55%, 미쓰비시가 45%를 출자해 내년 4월 출범한다. 통합회사의 매출액은 2001년 기준으로 86억1,600만달러(히타치 47억2,400만달러, 미쓰비시 38억9,200만달러)로 미쓰비시의 D램부분(3억400만달러)을 제외하더라도 83억달러를 넘어 도시바(67억8,100만달러)를 제치고 인텔(249억2,700만달러)에 이어 세계 2위가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63억300만달러로 4위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D램과 플래시메모리 부분의 약진으로 2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반도체 업체들이 이처럼 잇따른 대규모 짝짓기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이를 통해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에 대한 추격 작전에 나섬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체에도 근본적인 정책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 방안의 마련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처리에도 이 같은 움직임을 반영해야 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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