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역외세력 달러 매입여부가 관건

■ 환율급등 배경·전망상승 분위기속 당국선 시장개입 기정 사실화 >>관련기사 24일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 역외세력의 대규모 달러매수로 역외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주식 순매도 행진이 배경이 됐다. 지난 21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300원으로 마감했으나 역외선물환 시장에서는 외국계 투자은행의 대규모 달러매수로 역외환율이 1,310원선까지 급등했고 이날 우리 외환시장은 NDF시장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나친 환율급등에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앞으로 환율이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해 어정쩡한 자세를 유지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 행진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는 송금을 위한 결제자금의 달러매수로 나타나 환율상승 요인이 된다. ◆ 당국 입장 시장에서는 환율급등에 대한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의 시각이 다소 다르지 않느냐고 보고 있다. 물가를 우선 고려해야 하는 한은의 경우 최근 원ㆍ달러 환율상승이 세계적인 달러약세 경향과는 맞지 않는다고 본다. 즉 전세계적인 달러약세 경향을 고려할 때 최근 원화의 약세는 지나친 감이 있고 특히 원ㆍ엔 환율의 상승이 지나친 만큼 개입을 해서라도 환율 상승세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만 약세를 보이는 것은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며 "환율이 올라야 할 아무 이유가 없다"고 개입을 기정사실화했다. 특히 원ㆍ엔 환율이 테러 사태 이전 1,060~1,070원에서 최근 1,120원선으로 급등하고 있는 점이 수입업체 등 우리 경제에 부담스러운 만큼 환율이 적정선에서 안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기부양을 고려해야 하는 재경부는 어느 정도의 환율상승은 수출경쟁력 향상을 위해 수용할 수 있지 않느냐는 입장인 것으로 시장은 판단한다. ◆전망 역외세력의 추가 달러매수 여부, 추석 전 기업들의 네고물량 출회 여부, 미국의 대테러 전쟁 시작 여부, 당국의 개입 레벨 수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미 시장의 주도권이 역외세력에 넘어갔다"며 "역외세력이 달러를 사면 환율이 오르고 팔면 떨어지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네고물량 출회도 변수다. 기업들은 추석을 앞두고 원화자금 확보를 위해 달러를 팔 유인이 있다. 그러나 환율이 앞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팔지 않고 기다리게 된다. 시중은행 외환달러는 "외환당국에서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1,280원선의 하향돌파를 막고 있다는 시장의 확신이 기업들의 달러매도와 원ㆍ달러 환율 하향안정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테러 전쟁이 본격 개시될 경우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달러매수 심리를 부추겨 원ㆍ달러 환율이 1,310원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주식 순매도 행진도 외환시장에는 부담스럽다. 결국 시장은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아나가는 분위기나 당국의 생각은 다르다. 수출이 비록 어렵지만 수입감소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대우차 양해각서(MOU) 체결 등 구조조정에 일정한 성과가 나타나면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환율은 시장 참가자들의 일반적인 상승분위기에 당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1,000억달러를 넘는 외환보유액을 고려할 때 당국의 의중에 시장 참가자들이 맞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의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