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모현면이 또 한번 부동산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모현면 초부리 일대 1.2㎢(약 36만평)을 전원형 복합단지로 조성하는 경기도 용인시의 개발계획이 지난달 발표되면서부터다. 용인시 모현면은 분당급 신도시의 유력 후보지역으로 지목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곳이다. 앞서 초부리는 용인시가 정광산 일대 1.6㎢(약 49만평)에 자연 휴양림을 조성키로 하면서 최근 2년간 땅값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 왔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 정도 규모의 전원주택단지가 조성되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초부리 프로젝트가 수도권 저밀도 개발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부리, 대규모 저밀도 개발 신호탄=용인시는 ‘2020년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초부리 산11-4번지 일대를 오는 2012년까지 단독형 전원주택과 2~4층의 타운하우스 등으로 이뤄진 저밀도 전원형 복합주거단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 2월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확정돼야 밑그림을 알 수 있겠지만 쾌적한 전원생활과 첨단 주거문화가 어우러진 대규모 저밀도 주거공간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신도시나 이에 준하는 대규모 택지 개발이 대부분 고층 아파트 단지 일색였다는 점에 비춰, 전문가들은 1.2㎢(약 36만평) 규모의 택지가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만으로 개발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황용천 Y플래닝 사장은 “1.2㎢ 규모의 대지에 아파트를 조성할 경우 보통 1만8,000여 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데, 전원주택 단지의 경우엔 1,500여가구 정도로, 10배 이상 쾌적한 저밀도 개발이 되는 것”이라며 “서울과의 접근성이나 주거의 질 등을 생각할 때 성공적으로 완성될 경우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초부리는 분당에서 43번 국도로 20여분 거리로 강남과의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올해 초 분당 서현동에서 이어지는 57번 국도 연장구간(오포~모현)이 개통돼 접근성이 한층 더 좋아졌다. 상수원보호구역 등 개발 제한 요인이 많아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 농가와 공장, 소규모 전원주택 단지들이 들어서 있다. ◇호가 급상승세, 거래는 거의 없어=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초부리 일대 땅값은 최근 급상승세다. 초부리 화수마을의 경우 농지 호가가 최근 3.3㎡(1평)당 150만원을 웃돈다.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상승 한 것이다. 전원주택의 경우 호가는 3.3㎡당 200만~250만원 선으로 이 또한 지난해 말에 비해 100만~150만원 가량 뛰었다. 초록마을 전원주택의 경우도 비슷한 수준이다. 전원 주택단지가 많은 인근 양지면의 경우 3.3㎡당 현재 시세가 400만~500만원 선이다. 하지만 거래는 거의 없다. 용인시가 투기방지를 위해 이 곳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었기 때문이다. 땅을 갖고 있어도 앞으로 3년간 일체의 개발행위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W중개업소 사장은 “특히 이 곳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도 제외돼 서울 등 외지 투자자들로부터 최근 매수 문의가 많이 온다”며 “하지만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향후 추이를 지켜보자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