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기가 좀 풀리려나" 바닥론 확산

MS분할기각 나스닥 '비아그라 효과' 기대이번주 뉴욕 증시는 낙관적 무드에서 출발하고 있다. 2001년도 하반기를 시작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2분기 바닥을 치고, 4분기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낙관적 기류가 지난주말부터 뉴욕 증시에 확산될 조짐을 보였다. 이에 따라 성급한 투자자들 사이에선 예년에 6월에 나타나던 서머 랠리가 올해는 7월에 시작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가세해서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 변화에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호재를 들수 있다. 미 항소법원은 지난주말 MS 분할을 명령한 1심법원의 판결을 번복, 미국 우량 기업의 분리에 대한 우려를 제거함으로써 시장 분위기 반전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이번주 뉴욕증시의 포커스는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이달중순까지 이어질 상장 기업의 2분기 경영실적 발표다. 이른바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는 다우존스 지수 구성기업인 알코아가 오는 6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것을 비롯, 2분기 어닝 시즌의 전초전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실적이 부진한 기업 600여개가 투자자들에게 성적 미달을 자진 공개하는 바람에 증시를 하락세로 몰아갔지만, 어닝 시즌에는 그동안 중간 발표를 하지 않은 우량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어줄 가능성이 있다. 6일에는 국내총생산(GDP), 소비동향과 함께 경기 흐름을 읽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는 6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지난 5월의 실업률이 전달에 비해 하락한데 이어 6월 고용지표도 호전되게 나오면 미국 경기는 지난 2분기에 저점을 통과,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해석할수 있다. ▦2일 건설투자동향(5월), 미국구매관리자협회(NAPM) 지수(6월), 개인소득동향 ▦3일 공장주문동향(5월)등도 경기흐름을 읽을수 있는 주요지표가 된다. 그런데 지난 상반기에는 각종 경기지표가 금리 인하의 폭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가 마무리된 지금에서는 경기회복을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경기 바닥론 인식확산 지난주말 발표된 각종 지표를 주의깊게 읽어본 월가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 최종집계된 1분기 GDP 성장률은 수정치 1.3%보다 낮은 1.2%로 나왔지만, 개인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2.8%에서 올 1분기에는 3.4%로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미시간대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도 5월 92.0에서 6월엔 92.6으로 올라갔다. 이들 통계에서 보여준 미국인들의 강한 구매욕은 이달부터 시작되는 연방정부의 세금환불이 소비를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4인 가족에 2,000 달러 이상의 공돈이 소비로 풀려나가고, 미국 전체에서 풀려나가는 1조 달러 규모의 현찰은 자금회전속도를 감안할 때 수십조 달러의 시장 여력을 형성할 전망이다. 미국 공업지역인 중부지역 제조업 구매지수는 5월 38.7에서 6월에 44.4로 제조업 분야의 구매력도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미국 경제는 제로 성장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낙관적 견해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분기를 계기로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제퍼리스 펀드의 애널리스트 아더 호건은 "경제가 안정되고 있고, MS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는 것은 부시 행정부가 기업우호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런 복합적인 뉴스들이 서머랠리를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 증권의 수석 투전략가 보브 돌은 "증시가 바닥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몇달간 증시 랠리의 기초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FRB 소폭 금리인하에도 증시는 안정 FRB가 기대에 못미치는 0.25% 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불구, 증권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지수가 1% 하락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6.1%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바닥이라는 인식에다 MS 분할 철회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MS와 인텔이 나스닥 변동에 20% 이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상반기 하급법원에서 MS 분할 명령이 내려진 이후 5,000 포인트를 넘던 나스닥 지수가 가라앉은 점을 고려하면 MS에 대한 긍정적 뉴스는 앞으로 나스닥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존스 편입사인 제너럴 일릭트릭(GE)와 하니웰의 합병을 들러싼 드라마와 같은 싸움은 다우지수 변화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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