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가 파산했을 때 보장을 받지 못하는 5,000만원 이상 고액예금이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인상으로 안전성과 수익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은행들의 부보예금이 49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5,000만원 이하 예금인 보호예금은 237조3,000억원(48%)으로 전분기(237조6,000억원)에 비해 3,000억원이 줄어 지난해 6월(52.9%)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5,000만원을 넘는 고액 부보예금은 25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255조6,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이 늘어났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고액예금이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었다. 저축은행의 부보예금은 9월 말 현재 42조1,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조2,000억원이 늘었다.
윤종덕 예보 금융분석부 팀장은 “최근 금리인상으로 은행의 정기예금이 안전성과 수익성을 함께 갖추면서 올 2ㆍ4분기 이후 고액예금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9월 말 현재 은행의 부보예금 대비 보호예금 비율도 48%로 지난해 6월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과 저축은행ㆍ보험ㆍ증권ㆍ종금 등 금융권 전체 부보예금은 694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조8,000억원 증가했다. 부보예금이란 금융회사가 예금자 보호를 위해 예금보험공사에 보험료를 내는 예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