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따뜻한 나눔경영] 동국제강, '아름다운 가게'와 8년째 소외계층 돕기 바자회

동국제강 임직원들이 지난 달 17일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서울 페럼타워에서 ''움직이는 아름다운 가게'' 행사를 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국제강

장경호 창업주

장상태 2대 회장

장세주 회장

동국제강은 글로벌 철강경기 불황에도 중단없는 나눔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국제강이 꾸준히 펼쳐오고 있는 대표적 나눔활동은 '동국제강과 함께하는 아름다운가게'다. 이는 동국제강과 국내를 대표하는 사회적기업 '아름다운 가게'가 함께 펼치는 소외계층 지원사업이다. 두 회사의 인연은 올해로 벌써 8년째다. 동국제강은 아름다운 가게가 창립한 지 3년째 되던 지난 2005년부터 매년 물품을 기증, 판매 수익으로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동국제강이 서울 을지로에 페럼타워 사옥을 완공한 2007년부터는 '움직이는 아름다운가게'라는 이름으로 페럼타워 내에서 자선바자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 '움직이는 아름다운 가게' 행사는 지난달 17일 열렸다. 동국제강은 올해 행사를 위해 9월16일부터 약 2주에 걸쳐 본사와 부산·인천·포항·당진공장 등 전국 5개 사업장과 유니온스틸 등 8개 계열사 임직원들로부터 약 1만3,000여점의 물품을 모았다. 중고책과 의류는 물론 직원들의 손때가 묻은 기타와 같은 다양한 개인 물품과 생활용품이 준비됐다.

이날 행사에는 본사 임직원 40여명이 일일 자원봉사 점원으로 참여해 기증품을 판매했다. 공정무역 커피와 초콜릿 등도 기증품과 함께 팔렸다. 임직원들은 행사에 앞서 오전에 인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공정무역커피를 전달하기도 했다. 임원들이 기증한 물품을 선별해 경매이벤트를 진행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동국제강은 남은 기증물품과 판매 수익 전액을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했다. 판매 수익금은 국내외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이날 일일 점원으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남윤영 사장은 "8회째를 맞은 행사를 통해 도심 한가운데서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보람있게 생각한다"고 감회를 피력했다.

동국제강은 '세상을 따뜻하게' 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며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소리 없이 봉사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각 사업장을 거점으로 한 지역밀착형 봉사활동이 대표적 예다. 동국제강은 '나눔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인 '나눔지기' 봉사단을 조직해 나눔경영의 선봉에서 활약하도록 했다. 나눔지기 봉사단은 현재 전국 5개 사업장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연간 100회 이상의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동국제강 본사는 서울 중구 소재 사회복지법인 남산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겨울철 김장봉사를 도맡아 하고 있다. 인천제강소는 고지대 저소득층을 위해 연탄나르기 봉사를, 포항제강소는 석병양로원을 찾아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당진공장의 나눔지기 봉사단원들도 인근의 노인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나눔지기 봉사단은 매년 창립기념일마다 5개의 사업장에서 각기 가까운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동시다발적인 봉사활동을 펼친다.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치른 올 7월7일에는 전 사업장에서 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생일파티, 체험형 요리수업, 워터파크 체험, 공장 견학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나눔지기 봉사단을 통해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나눔과 봉사활동을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동국제강은 지방자치단체의 나눔활동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전국 사업장의 임직원들은 포항시가 주최하는 '행복한 가게 나눔장터'를 비롯해 당진시가 주관하는 '당진시랑 나눔장터' 등에 참가해 기증품을 내고 일일점원으로 활동하면서 전국 곳곳에 동국제강의 나눔경영을 뿌리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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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산하의 송원문화재단도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나눔경영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장학사업, 소외계층 지원사업, 문화·학술연구사업 등의 분야에 매년 10억원 상당을 지원하고 있는 송원문화재단의 '이공계 대학생 장학사업'은 제조업의 근간인 이공계 대학생을 육성하기 위한 취지로 2004년부터 11년째 이어져 온 대표적인 장학사업이다. 동국제강은 신입사원 선발 때에도 이공계 대학생을 우대하고 있다.

송원문화재단으로 나눔의 경영철학 계승

동국제강의 나눔경영 활동은 3대에 걸친 회장 일가의 솔선수범이 바탕이 되고 있다.

창업자인 고(故) 장경호 회장(1899년~1975년)은 임종에 즈음해 사재 30억여원(현 시세로 약 3,000억원)을 조건 없이 사회에 헌납했다. 그는 "남은 재산 일체를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는 데 쓰려고 한다"는 유언을 남겨 당시 기업가들의 모범이 됐다. 그는 생전에도 근검절약하는 생활방식을 지키며 철강산업의 볼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세계적 철강업체인 동국제강을 키워내는 데 헌신했다.

장경호 회장이 독실한 불교신자인 점을 감안해 이 기부금은 대한불교진흥원을 설립하는데 쓰여졌다. 현재 대한불교진흥원은 불교진흥은 물론 장경호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불우이웃돕기 등의 사업에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진흥원이 현재 보유한 자산은 약 3,000억원에 이른다.

기업가로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섰던 창업자의 유지는 2대 장상태 회장(2000년 작고)과 현재의 장세주 회장으로 대를 이어 동국제강의 기업문화로 자리 잡았다. 고 장상태 회장이 설립한 송원문화재단 역시 동국제강의 나눔경영 철학을 잘 보여준다. 장상태 회장은 1996년 부산공장 매각으로 발생한 특별이익금 중 100억원을 출연해 송원문화재단을 세웠다. 그는 당시 "기업 발전의 근간이 된 부산 지역에 이익을 환원하겠다"며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실천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장세주 회장은 선대 회장의 유지가 담긴 송원문화재단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장 회장은 송원문화재단의 자산 규모를 400억원으로 4배 가까이 키웠다. 송원문화재단의 지원 대상도 전국의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했다. 이 재단은 이공계 학생을 위한 장학사업과 독거노인돕기 사업 등에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동국제강과 오너 일가는 송원문화재단은 물론 대한불교진흥원의 운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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