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민족에 기마·유목민 DNA…2032년에는 7대 경제대국 될 것”

김석동 금융위원장,‘대한민국 경제와 한민족의 DNA’강연

“기마·유목민족의 유전자(DNA)를 살려 세계와 적극적인 교류·협력을 해 나간다면 2032년에는 세계 7대 경제대국으로 진입할 것입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층 대강당에서 금융위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경제와 한민족의 DNA’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평소 한국 고대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해 온 김 위원장은 이날 80페이지에 달하는 파워포인트에 방대한 역사적 사료를 제시하며 한국이 해방 이후 유례 없는 성장을 이룩해낸 한민족의 DNA적 특징을 설명했다. 역사적 시간으로는 9,000여년 지역적으로는 전세계의 3분의 2를 넘나든 그의 열정적 강의는 당초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됐다. 김 위원장의 한민족의 특징 ‘기마·유목 민족의 DNA’로 정의하며, 몽골고원에서 유래한 기마민족이 스키타이 문명, 흉노, 선비족, 훈족, 동궐, 위구르, 거란, 몽골 등으로 이어지며 수년간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한 역사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민족에게는 수쳔년간 세계를 지배한 이들 기마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세계경제가 6배 가량 성장한 지난 60년간 한국이 31배 성장이라는 기적을 이룬 것은 바로 기마민족의 DNA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마민족의 DNA의 특성으로 ▦경쟁 시장친화적 문화, ▦자립심 충만한 사회분위기, ▦강한 성취동기와 의지, ▦대외지향성을 꼽으면서 “척박한 자연속에서 억척스럽게 살아남은 용감하고 유능한 유목민의 기질이 한민족의 피에 흐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고조선의 역사를 한반도에 국한한 주류 역사를 반박하면서 "고조선의 뒤를 이은 단군조선은 역사 교과서가 기술하듯 신화속의 나라가 아닌 실존한 국가였다”며 “당시 중국과 고조선은 항상 전쟁과 전투의 관계에 있었고, 고조선이 압도적인 우위에 있던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서도 “1980년대 중국이 발해만 인근에서 대규모 유물을 발견하면서 자신들이 오랑캐라 부르며 깔보던 동북아 지역에 황하문명보다 2,000년 빠른 홍산문화라는 문명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들 문명을 자신들의 역사에 끼워넣기 위한 작업이 바로 동북공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강연 도중 한국 역사교과서에 대한 반감을 서슴없이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번 강연 자료를 만든 것도 우리 교과과정에서 국사가 제외된 것에 대한 저항의 의미”라며 “그나마 정부가 만든 역사교과서에는 단군조선을 소개한 부분이 단 2페이지 불과한데, 나라면 거의 대부분을 단군 조선에 대한 얘기로 채웠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우리 경제가 발전을 거듭하기 위해서는 기마민족의 DNA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전세계를 주름잡았던 유목민의 DNA가 흐르고 있음에도 한국이 왜소해진 이유는 1,900년대 문호를 개방한 일본과 달리 대외교류에 적극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쇄국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고 자칫 역사에서 사라질 뻔했다”며“우리의 미래는 대외 교류와 협력에 있고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세계시장과의 교류·협력을 한층 강화한다면, 오는 2032년까지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을 제치고 세계 7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며 “금융을 미래의 핵심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작은 디딤돌을 놓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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