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다시 보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금융사보다 금융당국 더 못믿는다

하반기 금융신뢰지수 발표

금융감독기관 61.3 '꼴찌'

9개 항목 모두 100점 이하

금융산업 전반 신뢰 낮아


금융감독기관 및 정책 당국에 대한 국내 금융소비자들의 불신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3일 'KIF 금융신뢰지수'를 공개하며 올 하반기 금융신뢰지수가 89.5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신뢰지수는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간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전화로 설문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점을 넘으면 긍정적 답변이, 100점 미만이면 부정적 답변이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 결과 9개 세부항목 중 100점을 넘은 항목이 하나도 없어 금융산업 전반이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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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별로 살펴보면 금융감독기관에 대한 신뢰지수가 61.3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금융감독기관의 소비자 보호 노력 항목이 74.3점으로 뒤를 이었다. 금융감독기관이 금융사에 대한 감독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63.2%를 기록, 잘하고 있다는 답변(8.3%)의 8배에 달했다.

금융회사의 경영상태(75.8), 정부 금융정책(76.1), 금융제도의 공정성 및 합리성(77.9) 등도 100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KB 사태를 비롯, 금융보신주의에 대한 세간의 질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의 고객 서비스(96.6)나 금융종사자들에 대한 신뢰도(90.5)는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100점에는 못 미쳤다. 응답 계층별 신뢰도를 보면 30~50대 중년층, 고학력층, 자영업자의 금융신뢰도가 특히 낮았다. 지역별로는 제주도(59.1) 지역 소비자의 금융신뢰도가 가장 낮고 인천(106.0), 강원도(101.7), 대전(100.0) 순으로 신뢰도가 높았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소비자 신뢰 회복이 우선될 필요가 있다"며 "개인정보 유출과 불완전판매 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감독 체계도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한국 금융시장과 정책 당국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매년 두번씩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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