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후끈 달아오른 내복대전

이마트 데이즈 히트필, 비비안 레깅스 내복 등 다양한 소재·기능 앞세워<br>유니클로 히트텍에 도전장

올겨울에 지난해보다 추위가 빨리 찾아온다는 예보에 속옷 브랜드들이 다양한 소재와 기능을 앞세워 벌써부터 내복 전쟁에 돌입했다.

이마트의 SPA(제조ㆍ유통일괄화 의류) 브랜드인 데이즈는 히트필 내복 물량을 크게 늘려 유니클로의 히트텍에 도전한다고 15일 밝혔다.


히트필은 국내외 표준평가 기준이 없어 기능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고 있는 발열소재 대신 천연재생 섬유 ‘바이로프트’를 사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이로프트를 면과 결합해 기존 내복보다 보온성을 한층 높였으며 가격은 유니클로 히트텍에 비해 50% 가량 저렴하다는 것이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는 또 히트필 내복 물량을 작년(7만 장)보다 25배 가량 많은 170만 장 준비했으며 디자인과 컬러도 대폭 보강해 기존 10가지 색상에서 네이비, 퍼플, 오렌지 등을 추가해 40가지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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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도 더욱 진화된 히트텍 소재로 보완된 내복 제품을 출시했다. 여성용 히트텍 제품의 경우 주로 보습 기능성 화장품에 사용되는 동백 기름을 함유한 원단을 사용해 겨울철 여성 피부 보습에 신경을 썼다. 특히 베스트셀러 아이템인 레깅스팬츠에 발열, 보온 기능의 히트텍 소재를 결합해 ‘히트텍 레깅스팬츠’를 선보였다.

비비안은 내복에 천연소재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염소의 거친 털을 골라낸 캐시미어나 보송보송한 실크 같은 감촉이 느껴지는 앙고라 등의 소재를 사용했다. 울 소재를 부드러운 촉감의 친환경 섬유인 텐셀(식물섬유계 재생섬유)이나 마이크로 모달(레이온에 속하는 재생섬유) 소재와 함께 사용해 착용감을 높였다. 이 업체는 가늘고 부드러운 극세사 원사를 사용해 구부러지는 관절 부분까지 들뜸 없이 밀착돼 마치 입지 않은 듯한 착용감을 주는 내복, 기모 소재보다 더 부드럽고 보온성이 높은 모카 기모 소재와 신축성이 좋은 스판 원단을 혼용한 남성용 레깅스 내복(4만7,000원)을 내놓았다.

불황 여파로 내복 디자인도 더욱 화려해졌다. 특히 올 겨울에는 그 어느 때보다 알록달록한 꽃무늬를 기본으로 한 다양한 색상의 스펙트럼을 갖춰 내복만이 아닌 이너웨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와코루는 무늬가 있는 부분만 살짝 비침이 있는 번아웃 디자인의 내복(여성용 세트 13만8,000원)을 선보였고, 트라이엄프는 화사한 보라색 꽃무늬 내복(여성용 세트 4만8,000원)을 판매하고 있다.

김지훈 비비안 상품기획팀 부장은 “스타킹처럼 얇으면서도 보온성과 착용감이 뛰어난 제품들이 많이 나와 내복을 기피했던 남성들도 이제는 레깅스처럼 밀착되는 내복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됐다”면서 “이른 추위 여파로 내복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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