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상승 ‘빛과 그림자’/제조업체 환차손만 연 4조5천억대

◎조선·자동차·가전 등 수출경쟁력 강화 효과이제 기업경영의 최대변수는 환율이다. 대미달러환율의 상승, 즉 원화가치의 하락은 기업에 빛과 그림자를 함께 던진다. ◇환율상승의 손실 환율이 지난해말 달러당 8백44원60전에서 27일 9백42원으로 오름에 따라 당장 문제가 되는게 환차손이다. 지난해말 현재 전체 상장 제조업체의 달러화 순부채는 4백20억달러. 순부채가 늘어나지 않았다해도 환율상승분 11.3%를 곱하면 환차손규모만 47억5천만달러에 달한다. 원화로는 4조4천6백억원에 이른다. 가만히 앉아서 이만한 손실을 감내하기엔 우리 경제체질이 너무 약하다. 대기업들이야 자체조직만으로도 어느 정도 환차손을 줄일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다르다. 또 수입원자재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정유, 시멘트, 제지, 반도체 등의 업종은 비용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수출주력품목인 만큼 수출이 늘어날수록 환차손규모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급격한 환율상승이 외환위기를 불러오고 금융시장 전체를 혼란에 빠뜨린다는 점에서도 피해가 크다. 당장 외화차입이 어려워지고 차입금리는 치솟는다. ◇환율상승의 이득 전경련을 중심으로 한 재계에서 「달러당 1천원」을 요구하는 이면에는 수출경쟁력강화라는 논리가 있다. 다만 수출 경쟁대상인 동남아 통화의 환율상승비율이 우리보다 훨씬 커 원화환율상승의 경쟁력 강화 요인을 상쇄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환율이 오를수록 좋은 업종은 수입원자재 사용비중이 낮은 대신 수출대금의 달러결제 비중이 높은 조선, 자동차, 가전제품 등이다. 조선업의 경우 수출대금의 90%가까이가 달러로 결제되는 반면 수입원자재 비중은 10%대에 불과하다. 달러화표시 수출가격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고 수출에 따른 이득도 커 환율상승으로 인한 수입대금 증가를 상쇄하고도 남는다.<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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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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