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닉스 D램 수출위축 현실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하이닉스에 대한 한국정부의 지원이 미국 업계에 피해를 주었다고 최종 판정 함에 따라 하이닉스의 D램반도체 수출 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상계관세 재앙`이 현실로 굳어지면서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이에 대응▲판로 다양화 ▲신규시장 개척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실낱 같은 희망이지만 WTO와 미국법원에 제소해 극적인 `상황반전`을 노릴 방침이다. ◇수출시장 위축 현실화= 이번 ITC의 조치로 하이닉스는 미국에 D램을 수출할 때 매달 1,800만달러에 달하는 예치금을 납부해야 한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하이닉스로서는 이런 출혈을 감내하면서 수출을 강행할 여력이 없다. 또 ITC의 조치로 다음달 EU도 하이닉스에 고율의 상계관세를 최종 판정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타이완과 일본의 D램업체들도 최근 호시탐탐 `하이닉스 딴지걸기`를 시도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지난해 D램 수출실적은 총 17억6,600만달러이고, 이중 미국 4억6,000만달러, 유럽 2억7,200만달러, 타이완 3억4,700만달러, 일본 2억1,700만달러였다. 4개 시장을 모두 합치면 12억9,600만달러로 총수출의 73%를 차지한다. ◇하이닉스 시장 다변화로 활로 모색 추진= 하이닉스는 이번 ITC 판정에 대해 법적 대응을 강구하는 한편, ▲미국 유진공장 생산 극대화 ▲비관세지역을 통한 우회수출 ▲신규시장 개척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우선 ITC 판정에 대한 법적 검토가 끝나는 대로 정부와 협의를 거쳐 WTO에 추가 제소할 방침이다. 또 미 상무부 최종판정과 이번 ITC 판정에 대한 직접적인 재판 관할권을 갖고 있는 미 국제무역법원(Court of International Trade)에 제소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미국 유진공장의 생산물량을 극대화하고 주요 고객인 대형 PC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별 물량공급을 조절해 상계관세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중국과 동남아 등의 수출판로를 개척하는 한편, 상계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마더보드에 D램을 장착해 수출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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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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