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반도체 업종, 내년 1분기가 변곡점"

당분간 공급과잉 따른 가격하락·감산 불가피속<br>"실적호전 예상 삼성전자 비중확대 필요"지적도


가격하락세가 지속되는 반도체업종이 내년 1ㆍ4분기가 돼서야 변화의 시점을 맞을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메모리 수요 둔화와 공급과잉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삼성전자를 포함한 선발 업체들의 감산 필요성도 제기됐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10일 “반도체 감산이 더욱 구체화하는 내년 1ㆍ4분기가 이번 하락 싸이클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이 시기가 메모리 업종의 비중을 확대할 적기”라고 진단했다. 메모리 경기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최근 D램 현물가격이 0.6달러선까지 떨어져 고정거래가 역시 1달러 이하로의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구나 메이저 PC 업체들의 내년 1ㆍ4분기 PC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와 당분간 반도체가격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졌다. 올 3ㆍ4분기부터 부분적 감산이 나타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과잉에 따른 반도체 가격하락세가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따라서 내년에 대만 D램 업체는 20~30%의 추가 감산이 불가피하고 삼성전자 역시 내년 상반기에 8인치 라인의 감산에 나설 필요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송 연구원은 “최근 대만 D램 업체들에 대한 정부와 은행권의 지원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 추가적 퇴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치킨게임’의 룰이 바뀜에 따라 삼성전자도 D램 성장률을 50% 수준으로 낮추는 등 감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오는 2010년 이후 메모리 경기회복기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ㆍ4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도 “이달 들어 낸드의 고정거래가가 재차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업체의 4ㆍ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나 도시바 등 선발 업체들의 감산 없이는 내년 상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기나긴 불황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업황에 대해서는 ‘중립’,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업황 턴어라운드시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을 예상해 ‘매수’를 권유했다. 하이닉스는 채권단의 8,000억원 규모 자금지원 소식이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돼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이 제시됐지만 여전히 불안한 메모리 수급 상황과 가격동향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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