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차이나 리포트] 묘책 없는 철강등 전통산업 공급과잉

민간 철강업체등 통폐합 우려<br>생산량 보고 않거나 저가수출<br>외국과 덤핑수출 마찰 빚기도

풍력 등 신흥전략산업도 새롭게 과잉투자 몸살을 앓고 있지만 철강, 시멘트, 코크스 등 전통 산업의 공급 과잉은 중국 정부에 계속해서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대표적 예로 철강은 정확히 매년 얼마나 생산되고 있는지 통계 자체가 잡히고 있지 않고 있다. 국영기업 등 큰 기업들은 중국 국가통계국과 중국철강협회에 생산량 보고를 하지만 무수히 많은 민영 중소업체들은 의무 보고 규정 등이 없어 협회나 당국에 생산량 보고를 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0년 기준으로 공식 발표된 중국 철강 생산량의 10% 가량인 4,500만톤이 통계에 누락됐다고 보고 있다. 민영 중소업체들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플랜에 따라 통폐합되거나 생산에 제한을 받을 것을 우려해 생산량 신고를 하지 않고 있고 이들 대부분은 하급 품질의 철강 제품을 만들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의 박한진 부장은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중국 철강의 실제 소비량은 5억톤 남짓인데 2009년의 철강 생산능력이 7억톤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중국 철강기업들은 국내 수요가 턱없이 부족해 해외에 저가로 판매에 나설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반덤핑 문제 등으로 외국과 마찰을 빚을 소지가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박 부장은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중 하나는 철강 등 대표적 산업의 과잉 투자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진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기 위해서는 이들 산업의 수급 불균형을 구조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세계 생산량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많다 보니 중국의 철강 수급에 따라 국제 철강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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