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분단의 상징' 철책선 열리다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선역 인근 남방한계선제2통문 앞.로켓폭음탄의 효과음과 함께 철책근무 초병들이 통문개방 신고절차를 거쳐 `분단의 상징' 철책문을 열었다. 반세기 동안 한반도의 허리를 잘라 놓았던 철책선이 열리는 순간이다. 초소 뒤에 있던 남측 소년이 꽃을 들고 철길로 나와 통문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고 통문 건너편인 북쪽에 서있던 소녀도 소년쪽으로 향했다. 통문 사이에서 만난 소년소녀는 서로 꽃을 건네고 포옹한 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며 밖으로 나왔다. 이어 `통일열차'로 명명된 실물 모형의 기관차가 기적소리와 함께 도라산역을출발, 군사분계선쪽을 향하며 서서히 통문 쪽으로 이동했다. 열차가 이동하는 동안에도 어린이 합창단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이어졌다. 서울역-도라산역-평양역-신의주역까지 하루빨리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평화의 횃불이 점화되고 풍선이 하늘을 뒤덮었다.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길, 경의선이 물자와 사람이 오가는 그날을 위해 힘차게달릴 수 있도록 모두의 마음으로 기원하자"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18일 경의선 착공식이 진행된 남방한계선 제2통문은 그동안 경계병들의 이동과물자보급 등을 위해서만 이용되던 통로. 남북이 올 연말까지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키로 합의함에 따라 반세기만에공식적으로 철책선이 열린 것이다. 정부는 착공식에 이어 비무장지대내 지뢰제거 작업을 시작으로 노반공사와 궤도부설 등 본격적인 남북간 철도.도로 잇기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물론 남방한계선 제2통문은 지뢰제거 장비 및 인력의 이동을 위한 주요 통로로이용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통문이 열린다는 것은 단순히 철책선이 열리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통문개방은 남북간 긴장해소와 평화정착 뿐만 아니라 분단을 물리적으로 극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