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금확보해 非D램으로 승부

■ 하이닉스, 마이크론에 D램양도 추진부채 11조 떠안고는 생존불가능 판단 하이닉스반도체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D램사업 경영권을 넘겨주는 대신 비D램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방식의 제휴를 추진하기로 한 것은 마이크론이 원하는 D램사업의 경영권을 넘겨주는 대가로 비D램 부문의 지분참여를 통한 현금유입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 D램사업 통합방식과 관련, 매각을 통한 인수합병 또는 지분맞교환 등에 대한 본격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하지만 가치산정 문제와 앞으로 불거져나올 부채탕감 문제, 비D램 부문에 마이크론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투자를 유치할지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 하이닉스 D램 완전 포기 하이닉스의 D램사업 포기는 11조6,945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를 영업이익으로 메우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구조특위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영업적자 누적으로 부채가 더 늘어났다"며 "앞으로 호황이 오더라도 투자비용을 마련하기 어렵고 다음 불황에서는 더이상 견뎌내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국내외 13개 반도체 생산라인 중 이천(2개), 청주(2개), 미국유진(1개) 등 5개 생산라인을 마이크론에 넘겨주게 된다. D램과 비메모리를 같이 생산하고 있는 이천(1개), 청주(1개) 등 2개 라인은 협상조건에 따라 방향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메모리를 생산하고 있는 구미(2개), 청주(2개), 이천(1개) 등 5개 라인과 S램ㆍ플래시메모리 생산라인인 이천 5라인은 마이크론으로부터 지분참여를 통한 투자를 받아 하이닉스와 채권단측이 경영권을 가지는 독립법인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 지분맞교환 가능성 높아 양사가 ▲ D램사업 통합을 인수합병과 지분맞교환 가운데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 ▲ 마이크론이 그 대가로 비D램 부문에 얼마나 투자할지가 가장 큰 과제다. 인수합병을 선택할 경우 마이크론이 인수비용을 현금으로 내놓아야 하는 부담이 큰 만큼 지분맞교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이닉스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마이크론은 지분맞교환을 통해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하이닉스를 인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하이닉스의 자산가치를 산정하는 문제와 부채탕감 문제가 얽혀 있어 협상의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마이크론이 비D램 부문에 대한 투자에서도 자산가치를 어느 정도 평가할지, 지분을 얼마나 가져갈지 등도 숙제로 남게 된다. 구조특위 관계자는 "이 모든 문제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며 "잘 풀기 시작하면 쉽게 풀리지만 첫발을 잘못 디디면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측은 우선 내년 1월 중 협상을 본격화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재정주간사를 중심으로 실사와 자산평가를 거쳐 본격적인 통합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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