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바일 인터넷시대] <3> 내 손안의 마법상자

통화·인터넷·업무… 단말기 하나로 '척척'



[모바일 인터넷시대] 내 손안의 마법상자 통화·인터넷·업무… 단말기 하나로 '척척'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개념의 단말기가 등장하고 있다. 컨버전스(Convergence)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휴대폰과 PC를 구분하는 경계조차 희미해지는 상황이다. 이제 통화는 물론 업무처리까지 가능한 전천후 단말기가 모바일 기기 시장을 통일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기기는 주인의 요구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마법 램프’로 변모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PDA폰에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기능이 부가되며 전화통화, 인터넷 검색, 업무처리까지 한 단말기로 할 수 있게 됐다. 박동욱 LG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존 스마트폰이나 PDA폰이 와이브로 등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단말기 시장이 출현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모바일 기기에 ‘모바일 인터넷 폰’ 같은 통칭을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C에 휴대폰 기능까지 갖춘 ‘모바일 인터넷폰’등장=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됨에 따라 휴대폰은 ‘모바일 인터넷폰’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PDA폰은 모바일 인터넷폰이라는 보다 광범위한 기능을 가진 제품으로 흡수될 전망이다. 휴대폰과 PC의 기능이 결합돼 탄생했지만 이제 곧 무대에서 사라질 운명이다. 와이브로 스마트폰이나 와이브로 PDA폰은 대표적인 모바일 인터넷폰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 와이브로 스마트폰을 최초로 출시했으며, LG전자는 5월에 와이브로 PDA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두 제품 모두 2.8인치 화면에 와이브로, 음성통화, 이동멀티미디어 방송(DMB) 등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휴대폰과 유선인터넷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웹메일, 모바일 RSS(맞춤형 정보배달), 웹서핑 등은 기본이다. ◇UMPC, 컨버전스로 승부=울트라모바일PC(UMPC)는 앞으로 모바일 인터넷폰과 함께 핵심 모바일 기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내비게이션, 문서업무 등은 기본이며 와이브로나 초고속이동통신(HSDPA) 네트워크와 결합해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UMPC는 음성통화가 불가능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거의 모든 기능을 갖춘 ‘팔방미인’이다. 노트북 컴퓨터와 PMP의 장점을 고루 갖춰 새로운 시장을 열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UMPC는 ‘이동 작업장’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다. 배터리 수명 문제가 UMPC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지만 배터리 성능은 갈수록 향상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텔ㆍ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해 5월에 선보일 2세대 UMPC ‘Q1U(울트라)’는 최대 6.5시간(6셀 대용량 배터리 기준) 동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배터리 성능을 자랑한다. PC 키보드 같은 별도의 ‘쿼티 자판’을 갖고 있어 업무 처리도 쉽다. 와이브로 혹은 HSDPA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선보인 와이브로 복합단말기 ‘디럭스 MiTs(SPH-P9000)’는 UMPC에서 한 단계 진화해 음성ㆍ영상통화도 가능한 만능 단말기다. 모든 기술이 집약된 컨버전스의 왕자라고 할 수 있다. ◇휴대폰 데이터 전송속도 크게 개선=휴대폰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데이터 전송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환경(UI)도 크게 개선되는 추세다. 보다 간편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HSPDA폰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은 LG전자의 HSDPA 전용폰이 3.6Mbps로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3MB 음악 파일을 7초 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7.2Mbps 속도를 내는 휴대폰 개발을 마친 후 출시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LG전자도 7.2Mbps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면 HSDPA폰의 속도가 지금보다 2배 이상 빨라질 전망이다. 한편 휴대폰도 유선인터넷과 유사한 UI를 갖춰나가고 있다. 휴대폰으로 유선웹을 자유롭게 검색할 수 있는 ‘풀 브라우징’이 가능한 단말기는 현재 200여종에 이르며 HSDPA 서비스 확대와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모든 IT기기는 인터넷과 통한다 인터넷 접속 기능이 없는 정보기술(IT) 기기는 설 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휴대폰은 물론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휴대용 게임기, 디지털 카메라도 인터넷 접속 지원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이는 곧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서도 '참여'와 '공유'가 최대한 보장되는 '모바일 2.0' 시대가 열린다는 뜻이다. 이제는 사진을 찍자마자 PC를 거치지 않고 즉시 인터넷에 올려놓을(upload) 수 있고 다양한 동영상 파일을 즉시 PMP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삼성테크윈은 초고속이동통신(HSDPA)망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블루 i70'을 판매 중이고 디지털큐브는 '와이브로 PMP', 코원은 'HSDPA PMP'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휴대용 게임기도 모바일 인터넷에 힘입어 네트워크 게임으로 진화한다. 휴대용 게임기를 갖고 인터넷에 접속하면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들과 네트워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휴대폰·PC 결합 넘어 그 이상 새로운 것 ■ 미래형 단말기 모습은 앞으로 통신 서비스는 광대역통합망(BcN)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환경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BcN 환경이 구축되면 특정 장소뿐 아니라 이동 중이라도 획기적인 수준의 통신 및 방송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머지않아 통화 및 인터넷 검색, 업무처리 등이 동시에 가능한 전천후 단말기가 등장할 전망이다. 현재 의사소통 목적으로는 휴대폰, 문서작업이나 인터넷 접속을 위해서는 노트북 컴퓨터가 최고의 단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는 이원적인 모바일 기기가 불필요해진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휴대폰과 노트북의 기능을 합친 통합단말기가 새로운 핵심 기기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이다. ◇인터넷 검색에 전화까지 가능한 '통합단말기'=미래형 휴대폰의 핵심은 다양한 통신 네트워크 중 가장 효율적인 곳에 접속하는 것은 물론 네트워크 간 이동이 자유로운 연동기술을 갖추는 데 있다. 특히 PCㆍ내비게이션ㆍ휴대폰 등 다양한 단말기끼리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도 필수다. 그래야 PC에서 작업을 하다 외출할 때 자료를 휴대폰에 저장해 가져갈 수 있고, 자동차에 타면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문자 메시지를 받거나 전화통화를 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끊김 없이 접속함으로써 업무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기능은 지금도 초보적인 수준으로는 구현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 성능 문제로 이동할 때는 연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 게다가 휴대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디스플레이 크기가 축소될 수밖에 없어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 반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확대하면 배터리 소모량이 크게 늘어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미래형 단말기 개발을 위한 필수 과제로 리튬이온 전지의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 향상을 꼽고 있다. 그래서 이들 업체는 연료전지나 태양전지 등 차세대 전지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초소형 프로젝터 기능을 도입하거나 접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새로운 형태의 단말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경주 삼성전자 전략기획팀장은 "휴대폰이 PC의 기능을 빠르게 흡수해가고 있다"면서 "와이브로나 4세대(4G) 이동통신 등 한층 발전된 네트워크에서 구현되는 미래형 휴대폰은 현재의 휴대폰이나 노트북의 결합이 아니라 그 이상의 새로운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는 PC' '입는 휴대폰'의 등장=통신전문가들은 '입는 PC(wearable PC)'를 유력한 미래형 단말기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입는 PC는 단순히 의복과 단말기의 결합에 그치는 게 아니라 단말기를 다루는 근본적인 방식의 변화를 뜻한다. 지금은 버튼이나 LCD창을 눌러 단말기를 조작했지만 앞으로는 음성 또는 생체정보 인식을 통해 자연스레 통신이 이뤄진다는 얘기다. 또한 인터넷으로 축적된 집단지성을 모바일 기기에서 활용해 기기와 인간이 직접 소통하는 지능형 서비스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단말기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시대에서 단말기와 사람이 직접 소통하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차강희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장은 "미래의 휴대폰은 도구가 아닌 분신이자 신체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휴대폰의 형태를 고집할 게 아니라 사람들이 사용하기 가장 편리한 새로운 형태를 찾아내야만 미래 휴대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한영일(팀장)ㆍ권경희ㆍ최광ㆍ황정원기자 hanul@sed.co.kr 입력시간 : 2007/04/17 19:58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