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마지막날 '윈도드레싱' 효과

올해 증시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기관투자가들의 종가 관리를 뜻하는 이른바 `윈도드레싱(window dressing)'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기관투자가들은 529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규모 345억원을 압도하고 있으며 개인들은 92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투자가 가운데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권이 333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윈도드레싱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윈도드레싱이란 기관투자가들이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보유중인 주식의 평가기준인 결산기 마지막날 종가를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윈도드레싱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관투자가의 수급 영향력이 큰 중형주를중심으로 나타나며 일부 종목은 마지막날 동시호가에서 대량주문으로 일시적인 주가급등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들의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을 사들였다가 윈도드레싱 기관에 처분하는 단기 전략을 펴기도 한다. 실제로 이날 올들어 기관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많았던 종목중 윈도드레싱 효과로추정되는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올들어 기관의 순매수 거래대금이 2천284억원으로 가장 많은 LG[003550]가 이날 2.42%의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LG는 전날까지 이틀동안 기관투자자들이 23만주를 순매수했다. 또 올해 기관 순매수금액이 124억원에 이르는 현대하이스코[010520]는 외국계증권사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장중 3%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LG산전[010120]도 이날 2.28% 상승률을 기록, 최근 3일간 기관들의 매수에 힘입어 9%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기관들이 52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STX엔진도 최근 5일간 기관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13.8% 상승했다. 아울러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이달들어 전날까지 순매수 규모가 1조2천억원이 넘어서면서 5년5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SK의 `백기사' 역할 등의 효과도 컸지만 윈도드레싱에 따른 매수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증시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최대 고객인 연기금풀의 선정방식이 바뀜에 따라 펀드매니저들이 수익률 제고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 김평진 애널리스트는 "기관의 윈도드레싱 효과가 마지막날 동시호가에반영되는 종목들은 일시적으로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이 사들이는 종목은 펀더멘털이 뒷받침하고 있어 내년 전망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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