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전세계 미국 보잉사의 전투기와 헬기를 직접 수리하는 길을 여는 등 군용기 정비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한항공 우주사업본부는 지난 4월말 미국의 보잉사와 군수지원 면허계약(MLA)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국내는 물론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17개국에서 운영중인 보잉사의 전투기(F-15)와 헬기(CH-47, AH-64) 기체 및 구성품에 대한 정비와 수리를 맡게 된다.
보잉사의 군용기 ‘애프터 마켓’(after-marketㆍ상품 판매 이후에 발생하는 정기적인 점검과 소모품 교환 등을 위한 정비 및 수리시장)은 향후 20년간 5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황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보잉사와의 MLA 체결로 아시아에서 운용중인 보잉사 군용기에 대해 대한항공 김해공장에서 정비와 수리를 독점할 수 있게 됐다”며 “전세계 군용기의 애프터 마켓에 본격 참여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아시아의 군수지원 중심축으로 격상시킬 수 있는 길을 함께 열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이와 함께 보잉사가 지난 2003년 11월 자사의 군용기 정비 등 포괄적인 군수지원을 위해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대한항공 김해공장에 설립해 구축해 운용중인 군수지원센터와의 제휴를 강화해 정비 등의 군수지원 뿐만 아니라 항공기 성능개량과 개조분야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78년부터 육ㆍ해ㆍ공군과 주한미군이 보유한 군용기를 대상으로 정비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2,800여대를 정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