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맞아 육아와 청소년 교육, 가족애 등을 비교적 심도있게 다룬 다큐 프로그램들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컴퓨터를 놀이터 삼아 친구보다 디지털 게임기에 심취해 있는 요즘의 아이들와 부모들이 서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소년 교육현장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환경을 한번쯤 돌아보며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9일 ‘다큐 10’에서 아기의 생후 100일까지 육아법과 첫돌까지 발달 과정을 보여준 EBS는 ‘다큐 프라임’을 통해 12일부터 오는 21일까지 6부에 걸쳐 ‘아이의 사생활, 그 후’를 방송한다. 어른들이 막연히 생각해 오던 아이들의 성격과 지능, 남녀 차이 등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이는 프로그램. 12일 ‘남과 여’를 시작으로 12일 ‘도덕성’, 14일 ‘자아존중감’, 19일 ‘다중지능’, 20일 ‘나는 누구인가’ 등을 주제로 다루며 21일에는 2부의 도덕성과 3부 자아존중감을 집중적으로 분석,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낸다. EBS는 이어 ‘다큐 10’을 통해 세계 각지의 씁쓸한 교육 현실을 돌아보는 프로그램 ‘세계의 청소년과 교육현장’을 마련했다. 12일 방송되는 ‘인터넷에서 크는 아이들’ 편에서는 사이버 왕따 회생자의 자살과 인터넷에서 쉽게 굶는 법을 찾는 섭식장애 소녀 이야기 등 실제 사례를 통해 가상 세계에 빠져있는 청소년들을 조명한다. 12일 ‘바라카 기숙학교’는 범죄의 그늘을 피하기 위해 케냐의 바라카 학교에 입학한 미국 볼티모어 출신 소년들의 생활을 담아냈다. 14일 ‘팔레스타인의 9성 호텔’ 편은 이스라엘 모디인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창소년들의 이야기. 이들에게 행복은 가족과 함께 살며 또래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니는 것이라고 한다. 16일 ‘요리사 제미이의 학교급식 특명’은 정크 푸트 급식에 건강을 내맡긴 영국의 가난한 학생들은 다룬다. EBS 관계자는 “세계 각지의 열악한 교육현장을 국내 청소년들에게 보여줌으로써 현재의 삶을 돌아보고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려는 의도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