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나 전 CEO는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린 이 신문 기자들과 편집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발언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동성애자 차별 논란을 일으킨 인디애나주의 '종교자유회복법'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힌 쿡 등 CEO들이 "정말 불행한 수준의 위선"을 저질렀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피오리나는 "쿡이 만약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곳에서 동성애자들과 여성들이 받는 대우 때문에 분노한다면 그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진출한 시장의 90%에서 철수해야 마땅하다"며 "그러나 그런 얘기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디애나주의 종교자유회복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피오리나는 AT&T와 루슨트 등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하다가 명문 기술기업 HP의 CEO로 지난 1999년 영입됐다.
주요 정보기술(IT) 대기업의 첫 여성 CEO로 주목을 받았으나 잇따른 경영 실책과 주가 폭락 끝에 2005년 이사회 권고로 사임하는 굴욕을 겪었다. 그는 미국 언론매체들이나 분석가들이 '역사상 최악의 기술기업 CEO'를 꼽을 때 단골로 거론된다. 그의 사임 소식이 발표된 날 HP 주가가 장중 10.6%나 상승했을 정도다.
피오리나는 2010년 공화당 공천을 받아 캘리포니아주에서 연방상원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으며 오는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 맞설 여성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야심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