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해양플랜트 제작에 3D 기술을 도입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해양플랜트의 정밀한 오차 측정을 위해 ‘3D 스마트 정도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존의 광파(光波)거리측정기와 3D 스캐너를 함께 사용해 해양구조물의 입체영상을 만들고, 이를 자동으로 3D 설계도면과 비교해 오차를 분석하는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것이 이 장치의 특징이다.
3D 스캐닝 기술은 3D 스캐너로 레이저를 대상물에 투사해 얻은 디지털정보로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것으로, 최근 문화재 실측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숭례문 복원에도 큰 역할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시스템은 해양구조물에 초당 약 100만개의 레이저 빔을 3밀리미터 간격으로 발사해 입체영상을 만든다. 해양구조물의 전체 모습을 한꺼번에 측정해 신속한 결과를 얻을 수 있고, 광파거리측정기만으로는 발견할 수 없던 오차를 찾아내 더욱 정밀한 교정이 가능해졌다. 해양구조물 1개 당 오차 측정시간이 기존 10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어 생산성도 크게 향상됐다. 두 개의 구조물을 조립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립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제작에 최신 IT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높이게 된 것은 최근 해양플랜트 영역이 심해나 원양, 극한지역 등으로 확대됨에 따라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발주처의 요구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서다.
김정생 현대중공업 전무(해양 사업기획·지원 총괄)는 “3차원 스마트 정도관리 시스템은 제품의 품질관리 수준을 크게 높여 발주처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향후 해양플랜트 제작 전 공정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3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울산시, 조선업체, 중소 IT업체 등과 함께 ‘조선해양IT융합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스마트십 2.0’ 개발을 진행하는 등 조선해양사업에 IT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