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후 3번째 최고점 '노크' 이번엔 열릴까
`빅 이벤트 데이'를 앞두고 눈치 보기에 여념이없던 증시가 강한 상승세로 돌아서 사상 최고점 돌파를 눈앞에 뒀다.
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15포인트(0.73%) 오른 1,122.65로 마감하며 하루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날 지수는 장중 1,135선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치(종가)인 1,138.75(1994년 11월8일)에 불과 3포인트 차이로 근접하기도 했다.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온 국제유가와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으로 변동성이커진 8월 이후 세번째 도전이다.
이날도 올들어 가장 큰 규모인 3천694억원어치의 강력한 프로그램 순매수와 전략비축유 방출 소식에 하향 안정세로 돌아선 국제유가 등이 지수를 큰 폭으로 밀어올렸다.
◆ 상승추세 유효..최고점은 언제라도 넘을 수 있다 = 증시 상승의 핵심 펀더멘털인 경기회복과 풍부한 유동성 등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사상 최고치 돌파는 언제라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다.
다만 프로그램 매매와 그동안 증시의 발목을 잡아온 국제유가 등 영향력의 강도는 크고 기간은 짧은 `휘발성' 변수들이 언제 어떠한 형태로 영향력을 행사할 지에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파트장은 "상반기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품은 상승장이었다면, 현재는 이같은 기대를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상승 강도는 훨씬클 수 있으며 현재 시장을 끌고가는 힘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최고점 돌파는 언제라도 가능하며 지금도 분명 그 시기가 될 수있겠지만 반대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주춤한다면 상승탄력은 언제라도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경제지표 호조세가 뒷받침되고 있는 단기적인 모멘텀만 가세한다면 최고점 돌파도 가능하다"며 "문제는 최고점 돌파 이후 안착 여부"라고 낙관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풍부한 유동성 등 상승장세의 근간은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며 1,050선의 지지력을 확인할 당시에도 전혀 변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상승 쪽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는 현재의 강력한 프로그램 매수세를 감안하면 언제라도 최고점 돌파는 가능하다는 게 그의 관측이다.
◆ 8일 `빅이벤트' 기대 = 이러한 가운데 주식시장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트리플 위칭데이')과 금융통화위원회 콜금리 논의, 파이낸셜 타임스 주가지수(FTSE)의선진국 지수 편입여부 결정 등 중요 이벤트가 예정된 오는 8일을 손꼽아 기다리고있다.
시장에서는 콜금리 동결과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확정, 또 만기일을 앞둔 강력한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등이 종합주가지수를 최고점 위로 밀어올리는 단기적인 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적고, FTSE선진국 지수편입 가능성도 높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만기 프로그램 매매인데 충분히 파급력을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현재의 급격한 변동장세가 완화되기 위해서는 FOMC 회의 결과가 나오고 3.4분기 실적에 대한 확인작업이 시작되는 이달 하순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황 팀장은 "8일 이벤트가 단기적인 모멘텀으로 가세할 경우 시장은 최고점도 뚫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유가라는 민감한 요소가 뒤를 받쳐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이 파트장은 "허리케인에 따른 피해와 그 파장에 대해 시장은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만을 취하고 있는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따라서 단기적으로최고점을 돌파하더라도 당분한 불안한 장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입력시간 : 2005/09/06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