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갖고있는 비디오 유통시장에 온라인을 이용한 「직거래혁명」이 일고있다.올해 1월부터 이 사업을 궤도에 올리겠다고 선언하며 비디오 유통분야의 루키를 꿈꾸는 주인공은 신세기엔터프라이즈(NCE·대표 유세규). 이 회사가 난마처럼 얽힌 비디오 유통시장의 개혁을 장담한 무기는 한국통신의 공중기업통신망(CO-LAN)을 이용해 비디오 배급사와 제작사, 택배회사, 대여점을 잇는 「미디어넷」이라는 온라인 정보망이다.
NCE는 비디오를 빌려주고 받는 수익을 제작자와 대여점이 절반씩 분배하는 「비디오대여금 수익분배제도(RSS·REVENUE SHARING SYSTEM)」를 도입, 제작자와 대여점이 모두 이익을 누리도록 했다.
RSS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2만원대인 비디오테이프 구입가격을 1,500원대로 낮춘다는 것. 제작사-배급사-대리점·영업사원-대여점으로 이어지는 테이프 유통의 중간과정을 제작사-NCE-대리점으로 단축한 결과다.
미디어넷을 통해 주택가에 있는 대여점은 제작사의 비디오 출시정보를 확인해 구매주문을 하고 NCE는 이 정보를 테이프 복제회사에 전달, 주문생산을 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테이프는 한진택배소속 350여개 전용 배달차량이 대여점에 배포하게 된다. 주문부터 공급받는데 까지 걸리는 기간은 겨우 3일이다.
유세규 사장은 『테이프 가격을 1,500원으로 낮춤으로써 한달에 100~200개의 신프로를 구입해야 하는 대여점들의 초기비용 부담을 없애주고 대신 대여료를 제작사와 반씩 나눈다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柳사장은 『바코드시스템과 온라인통신망으로 대여점의 비디오 대여정보가 일괄관리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이미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 새로운 유통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했다.
NCE는 이미 전국 2만여개 대리점과 제작사, 배송사 등의 협력업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대여점을 대상으로 업무설명회를 가졌다. 가맹대여점의 컴퓨터를 모두 펜티엄급으로 교체해주기 위해 국내 유명 컴퓨터 회사와 2만대 보급협정도 체결했다.
柳사장은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밀어내기·끼워팔기같은 불법영업 관행이나 제살깍기식 대여료 덤핑현상이 개선될 것』이라며 『반품 비디오 물량이 줄어 재고테이프 처리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효과를 소개했다.
柳사장은 특히 스크린쿼터제 폐지를 주장하며 국내 영상산업 시장을 노리고 있는 외국영화사들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02)3452-7136【박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