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베네수엘라, 금광도 국유화 추진

차베스 대통령 "정부 재정, 석유 의존도 줄여야"


중남미의 대표적 좌파 지도자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금광 국유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미 경제전문 방송 CN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이 금광을 국유화 하려는 이유는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정부 재원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전체 수출의 94%를 원유에 의존하고 있으며 여기서 정부 예산의 절반 가량이 나온다. 차베스 대통령은 특정 광산을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베네수엘라 최대 금광인 라스 크리스티나스 등 전임 정권에서 민영화 시켰던 곳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 크리스티나스는 현재 캐나다 광산개발 회사인 크리스탈렉스 인터내셔날이 운영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올해 초 전력ㆍ통신 사업을 국유화 한데 이어 오리노코강 유역의 유전을 국유화한 바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재정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임 정권에서 풀어 놨던 것 중 부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일부를 되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와 철강, 시멘트 등 비원유 자산의 수출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외에도 금, 다이아몬드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CNBC는 차베스 대통령이 최근 국제유가가 최고가 대비 70% 이상 급락하자 베네수엘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보다는 부자들의 사유재산을 정부가 국유화함으로써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한다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금광에 대한 국유화 방침을 밝히면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크리스탈렉스사는 아직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회사측은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지배구조 변화에 대해 아무것도 전달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크리스탈렉스사는 지난 2002년 라스 크리스티나스 금광을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아 개발을 중단한 상태다.

관련기사



김정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