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대선] 당선자 확정에 따른 금융시장 반응

[美대선] 당선자 확정에 따른 금융시장 반응 대통령 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하고 한 달 넘게 이어진 미국의 '개표 정국' 종결로 극심한 혼미 양상을 보였던 국제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월가에서는 향후 장세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던 최대의 불확실 요소가 제거된 데 따른 기대감으로 증시상승, 달러강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규모 감세와 규제철폐 등 친기업적인 공약을 내세운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의 당선으로 제약ㆍ담배ㆍ에너지 등 이른바 '부시주'가 향후 증시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내며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내려간 데다 기업들의 실적부진도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등 증시 내ㆍ외부 여건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연방대법원의 판결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나스닥100 선물지수는 13일 한때 90포인트 이상 오르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으로 장초반 약세를 면치 못했던 일본 닛케이 지수 역시 이날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달러도 이날 급등했다. 부시의 주요 경제참모들이 시장개입을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유로화 부양을 위해 시장개입에 나섰던 클린턴 행정부와 달리 달러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달러 사들이기가 이어지고 있다.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3일 한때 달러당 112.45엔에 거래되는 등 전날보다 1엔 가까이 급락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엔화가 조만간 110엔대 후반으로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화 역시 이날 약세로 나타내며 유로당 0.87 달러선이 위협받았다. ABN 암로은행 도쿄지점의 외환 트레이더인 오바타 다쓰로는 "부시당선이 확정적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외환딜러들이 달러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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