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북사업 투자패턴 바뀐다/주요 그룹 임가공 위주 단순교역 탈피

◎전자·통신·인프라중심 대형사업 전환최근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우리기업들의 대북투자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 LG 등 그동안 대북사업을 활발히 모색해왔던 주요 그룹들은 그동안 임가공위주의 단순 교역방식에서 탈피, 전자·통신 분야와 인프라 중심의 대형프로젝트로 투자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특히 주요그룹들은 그동안 물밑작업을 통해 북한측과 협상해온 경협구상을 바탕으로 북한에 대한 투자시기와 방북시기 등을 점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대우그룹은 이번 김우중 회장 방북을 기점으로 남포합영공장의 생산품목을 늘리는 한편 남포공단에 6백40만달러를 투자해 컬러TV 등 전자제품 생산을 위한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LG그룹도 북한과의 경협창구인 LG상사를 통해 기존 임가공 및 원자재 반입사업 대상품목을 확대하고 현지 합영사업을 조기추진키로 했다. 특히 기존 컬러TV외에 일본 업체와 합작해 AV용 스피커 임가공사업을 추진, 가전부문 경협품목을 늘리는 등 주로 봉제, 의류분야에 치중된 남북 임가공사업을 전자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앞세워 북한 조선체신회사와 각각 7백만달러를 투자해 나진·선봉지역에 1만회선 규모의 합작통신센터 건설사업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통신기기회사도 설립할 예정이다. 또 삼성중공업을 통한 건설중장비, 산업용 공작기계, 조선사업도 중장기 사업으로 적극 모색중이다. 이밖에 경협의 자격요건인 사업자승인을 받아둔 한일합섬, 고합물산, 국제상사, 녹십자, 동양시멘트, 동룡해운 등 6개기업은 물론 인프라사업 등을 모색하고 있는 쌍룡그룹 등 후발주자들도 앞으로 경협전선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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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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