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자동차] 새 세기엔 환경 친화형 차가 뜬다

이번 모터쇼의 주제는「지구환경을 위한 자동차의 변화」. 주제만큼이나 참가업체들이 첨단기술을 채용한 환경친화형 자동차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관람객수에 있어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도쿄모터쇼는 올해에도 200만명가량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로 향한 눈-지구환경을 위해 변화하는 자동차」=이번 모터쇼가 내걸은 주제. 새 밀레니엄 시대를 눈앞에 두고 삶의 질을 한단계 높일 수 있도록 자동차와 환경의 관계를 깊이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자동차산업이 보다 나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는 희망섞인 기대와 바램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이같은 취지에 걸맞게 전 동차·수퍼 연비차·LPG와 가솔린을 함께 장착한 하이브리드차 등 수많은 첨단 아이디어와 제안을 현실세계로 밀어냈다. ◇국내업체 참가현황=현대와 대우자동차 등 2개업체가 참가해 세계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는 한국자동차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는 미니밴 프로젝트의 첫 결실이라고 자부하는 신형 미니밴 「트라제 XG」를 포함해 「산타페」, 「EF쏘나타」, 「티뷰론 터블런스」 등 모두 4개 모델을 내놓았다. 「트라제 XG」는 정통 유럽스타일 미니밴으로 출퇴근과 레저용으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차량(RV). 무엇보다 승용차에 버금가는 승차감을 최대한 살렸다는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그랜저 XG」 차체를 기본으로 적용해 6·7·9인승으로 개발됐다. 9인승의 경우 185마력(LPG의 경우 160마력)짜리 2,700CC급 6기통 엔진을 채택, 동급 최대 출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음성경보 및 전후방 장애물 경보장치 등 신기술을 채용했다. 「산타페」는 현대자동차 미국연구소에서 미국 현지의 조건과 고객의 기호에 맞도록 개발한 차량. 지난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통해 이미 공개됐다. 세단의 안락함과 SUV의 안전성, 미니밴의 다용도성을 겸비한 새로운 개념의 RV로 넓은 차체와 근육질의 스타일에 기계적인 요소를 가미해 동적이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현대는 「트라제 XG」와 함께 「산타페」를 일본 진출의 주력 모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유력지에서 호평을 받은 「EF 쏘나타」도 현대가 초점을 맞춘 전시품. 이 차량은 유럽스타일의 품격과 신세대 기술의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우도 연말부터 판매할 예정인 「레조(U-100)」를 변형한 「타쿠마」와 「마티즈」2개 모델·「코란도 캠핑카」등 총 4개 모델을 출품했다. 대우의 대표 주자로 나선 「타쿠마」는 는 2,000㏄급 LPG나 가솔린엔진을 장착한 5인승 및 7인승 모델. 이 차량은 대우의 독자 모델로 기존 미니밴의 경제성과 다용도성은 물론 볼륨감 넘치는 독특한 차제 디자인에 승용감각의 운전 편의성을 갖춘 게 특징. 대우는 내년 하반기부터 서유럽시장을 시작으로 해외판매에도 나서 연간 15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경차 마티즈를 변형한 「마티즈 캔버스 톱」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원형을 기본으로 동양적인 차체 라인을 연출한 이 차량은 물건을 싣고 내리기 쉬운 하향 접이 방식의 테일(TAIL) 게이트를 적용했다. 대우는 「마티즈」을 선봉으로 11월부터 일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외국업체 참가현황=외국 자동차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특히 일본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도요타·미쓰비시·마쓰다·닛산 등 일본업체들이 이번 모터쇼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이들 업체는 21세기형 경차, 미니밴, 환경친화형 저연비 자동차 등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냈다. 이 가운데 특히 수퍼연비차와 하이브리드카 등이 참관인들에게 가장 주목을 받았다. 도요타는 내년 5월 양산 예정인 세단형 다목적 차량인 「오파」를 비롯해 1,000㏄엔진을 내장한 5.6ℓ카(5.6ℓ로 100㎞를 갈 수 있는 차량)「야르소 베르소」·「뉴 에코」·「뉴셀리카」·「렉서스 SC쿠페」·「MR2」 등을 전시했다. 특히 「렉서스 SC쿠페」는 이전 모델을 완전히 변형한 것으로 지붕이 활짝 열리는 알루미늄 하드톱 컨버터블을 채용,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미쓰비시는 휘발유 차량 중 가장 기름을 덜 먹는 5ℓ카인 「피스타치오」를 내놓았다. 폴크스바겐의 「루포」의 연비보다 뒤지지만 디젤 차량이 아닌 75마력의 1,100㏄ 직접 분사 엔진을 장착한 휘발유 차량이라는 점에서 수퍼 연비차로 불린다. 마쓰다는 4명이 탈 수 있는 스포츠카 「RX7」, 닛산은 소형차 「사이팩트」와 국내에서는 「SM5」로 유명한 「맥시마」의 신모델을 선보였다. 혼다도 「S2000」이라는 스포츠카, 쓰바루는 「뉴리거시」와 「아웃백」모델, 스즈키는 「에스팀」모델을 각각 출품했다. 유럽업체들은 지난달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신모델을 다시 내놓았다. 벤츠는 차세대 슈퍼카 「SLR」과 대형쿠페 「CL클래스」, 12기통 「S600」을 전시했다. BMW의 경우 「3시리즈」 스포츠왜건과 본드카 「Z8」등을 선보였다. 이밖에 혼다, 스즈키, 야마하 등 세계적인 모터사이클업체들도 첨단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모터사이클을 발표했다. ◇도쿄모터쇼의 역사=지난 54년 히바야 공원에서 제1회 도쿄모터쇼가 열린 이래 올해로 33회째를 맞았다. 제1회부터 5회까지는 트럭·버스·3륜차 등 상용차와 모터사이클이 주류를 이뤘다. 제1회 전시회에 선보인 267개의 출품작 중 에서 승용차는 17대에 불과했다. 매년 열리던 도쿄모터쇼는 지난 75년부터 격년제로 개최됐다. 올해부터는 또 승용차·모니사이클(홀수년도)과 상용차(짝수년도)를 분리해 매년 번갈아 열기로 했다. 특히 2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관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20세기 마지막 대형 자동차 축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쿄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디트로이트모터쇼와 함께 세계 3대 모터쇼로 불린다. 도쿄=김기성기자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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