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반도체업계] 64메가 D램 5일만에 20% 급등

8일 업계에 따르면 64메가D램 가운데 유통물량이 가장 많은 8메가 8 PC-100 제품의 국제현물시장가격이 7일 기준으로 11.79~12.75달러를 기록, 최고가격 기준으로 12달러를 넘어섰다.또 그래픽용으로 사용되는 4메가 16 싱크로너스 제품은 11.52~12.46달러로 급등했다. 64메가D램 가격이 12달러를 넘어선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64메가D램의 상승세는 신규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어디까지 이어질까= 최근 반도체값 폭등세는 신규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일부 업체들이 가격폭등에 대비, 사재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수요측면에서 보면 D램의 최대 수요처인 PC수요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고, 인터넷 서비스와 연계한 프리PC의 수요증가에 신학기·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라는 계절적인 특수 등이 맞물려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또 저가 PC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 용량이 32메가 바이트에서 64메가 바이트로 늘어난데다 인터넷 및 Y2K(컴퓨터 2000년 표기)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도 크게 늘어 D램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안정적인 수요증가에 반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업체와 함께 세계 메모리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이 메모리 생산라인을 대부분 타이완(臺灣)으로 넘기고 비메모리부분에 주력해 시장의 수요증가에 신축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후발주자인 타이완업체들이 지난달 발생한 최악의 정전사고로 D램생산량을 20%이상 줄일 수 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D램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해도 수요물량을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급영향은= 현재 64메가D램 기준 국내 반도체회사들의 생산원가는 4~5달러미만인데 반해 고정거래선에 대한 수출가격은 현물가격보다도 1~2달러 높게 형성되는 점을 감안할때 개당 7달러이상의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 반도체 3사의 월 생산량은 5,500만개. 최근 상황에서는 반도체 3사의 한달 이익이 3억8,500만달러에 이른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창사이래 최대 규모인 3조~4조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구 LG반도체)도 빅딜과정에서 적지 않은 생산차질을 겪었으나 최근 통합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거래처 이탈이 거의 없어 순익규모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수출규모가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협과 반도체 협회는 당초 185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올해 반도체 수출전망을 최근에는 2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무협 관계자는 『물량이 한정되어 있고 가격변동폭이 매우 커 가격변동에 따른 수출파급영향을 정확히 산출하기는 곤란하지만 최근 D램가격 상승에 따라 반도체 수출이 최소 15억달러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진갑기자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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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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