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와대 '서강학파' 폄하 논란

홈피 양극화 시리즈서 "성장불균형 경제이론 제공" 에<br>서강대 경제과교수들 "자신의 논리펴기 위해 왜곡" 발끈

청와대가 지난 14일 홈페이지에 연재를 시작한 ‘양극화 특별기획 시리즈’ 에 ‘서강학파’를 ?훼하는 듯한 내용을 담아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들이 발끈하고 있다. 청와대는 21일 홈페이지에 올린 ‘양극화 시한폭탄 이대로 둘 것인가’ 시리즈 두번째 글에서 “불균형 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달성한 한국 경제는 IMF를 맞아 성수대교 무너지듯 참담하게 파괴되고 말았다”며 “이는 압축성장이 지속 불가능한 성장 모델이었음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며 서강학파의 종언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압축성장, 그 신화는 끝났다’라는 제목의 이 글은 “세칭 ‘서강학파’ 계열의 경제학자들이 불균형 전략을 경제이론으로 뒷받침해줬다”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의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서강학파의 태두”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어 양극화 시리즈에서 “서강학파는 압축성장이라는 시대적 역할을 마치고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다”며 “서강학파를 대체할 새로운 경제발전 이론이 나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연재 사실이 전해지자 서강대 경제학과는 ‘서강학파’에 대한 모독이자 왜곡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남성일 경제대학원장은 “자신의 전략을 추구하고 입맛에 맞는 논리를 펴기 위해 서강학파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 교수는 이어 “서강학파를 압축성장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단순화의 오류”라며 “시장경제와 개방경제를 바탕으로 한 부가가치 창출과 성장이론을 제공했다는 게 서강학파의 경제사적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의 양극화 기획 시리즈는 대통령 비서진과 정책부서 및 국정홍보처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가 ‘특별기획팀’ 명의로 작성하는 것으로 14일부터 시작돼 10여차례 연재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