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은 11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서 일본 아베 정권의 ‘아베노믹스’에 대해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12일 전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아베노믹스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의 가치는 전날보다 1엔 이상 떨어지면서 한때 약 2010년5월5일 이후 2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달러당 94.46엔에 거래됐다.
브레이너드 차관은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에 “구조 개혁을 동반한 성장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여 주문했다. 최근의 급속한 엔저에 대해서는 시황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은 선진 7개국(G7)이 강하게 확인한 사항”이라는 원론적 언급만 했다.
한편 브레이너드 차관은 15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를 앞두고 회견을 열었다. 잭 루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의회 승인이 지연돼 브레이너드 차관이 회의에 대신 참석하기로 했다.
